가을의 끝자락에 대둔산을 가다
언제 : 2011. 11. 19(토)
대둔산은 혼자서 아님 마누라와 함께 자주 찾는 산이다.
내가 사는 곳 주변에 이런 좋은 산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언젠가도 말했듯이 수락계곡으로 오르는 대둔산은
바람 소리
물 소리
새 소리가
참 아름다운 산이다.
특히, 누구나가 산을 오르다 보면 자기와 궁합이 맞는 산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대둔산이 바로 그런 산중에 하나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을 오른다는 것은 설렘이요 기쁨이다.
작년 9월에 이곳 벌곡으로 직장을 옮긴 뒤로는 대둔산을 자주 찾지 못하였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 먹고 오전 근무를 마치고
무조건 대둔산으로 향하였다.
역시 대둔산은 그 자리 그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었다.
바람 소리, 물 소리, 새 소리도 여전하였다.
오르다 보니
낙조산장에 도착하였다.
인기척을 하니 산장지기 류옥근님이 나와 반겨주면서 따뜻한 차 한잔 권 하였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하면서 산중담화를 하다보니 시간이 유수와 같이 흘렀다.
참 좋은 분이다.
언제봐도 이렇게 푸근하게 대해주시는 류형!
빠른 시일안에 한 짐 바리바리 싸가지고 비박하러 오겠다는 약속을 뒤로하고 내려오기 싫은 발길을 돌려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수락폭포를 무심코 바라보니
가을의 끝자락을 부여잡은 단풍잎이 슬퍼보였다.
생 / 로 / 병 / 사
누구나가 태어나서
살다보면 늙고
늙으면 병들고
병들면 죽는게 당연한 이치인데
좀 더 살아보겠다고 아등 바등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스쳐간다.
아니지 희망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의지로 해석해야 할까.
그래도 얼마 가지 못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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