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좋은 말씀

[스크랩] 이 보게 친구 - 서산대사

백두(흰머리) 2007. 6. 14. 11:15




西山大師 영정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西山大師 : 休靜 (1520 ~1604)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서산대사께서
85세의 나이로 운명하기 직전 아래와 같은 詩를 읊고 나시어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앉아 잠든 듯
입적(入寂) 하셨다고 합니다



이 보게 친구 - 서산대사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들여 마신 숨 내뱉지못하면 
그게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뜬구름 - 명상음악
출처 : 잔잔한 풍경소리
글쓴이 : 잔잔한풍경소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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