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일주 여행(3박4일)
언 제 : 2009. 5. 2(토) ~ 5.5(화)
누구랑 : 마누라와 둘이서
여 정 : 대전-포항 호미곶- 영덕- 울진-삼척-동해-강릉-양양-속초-미시령-진부령-화진포-설악산-홍천-춘천-가평 남이섬-팔당댐-대전
대전에서 오전 11시경에 서대전IC로 진입하여 경부고속국도를 이용하여 달렸다. 대구 근처에서 포항으로 꺾어 호미곶으로 향하였다. 포항으로 가는 중에 와촌 휴게소에서 간단하게(라면, 짜장면) 점심을 해결하였다. 포항은 두어번 와봤어도 호미곶은 한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꼭 가보고 싶었다. 포항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매우 복잡하였다. 차들이 밀리는 편이었다. 약 한시간은 지체된 것 같다. 포항이라는 도시는 전체적으로 오래된 도시같았다. 왠지 복잡하고 퇴색된 느낌이었다. 아무튼 꾸불꾸불 돌아서 호미곶에 도착하였다.
와촌휴게소
호미곶까지는 해안선 도로를 따라 구불구불 구절양장이다. 호미곶에 도착하여 등대박물관을 둘러 보았다.
당초 계획은 호미곶에서 주왕산 주산지를 갈 계획이었으나, 시간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서 영덕쪽으로 가기로 했다. 영덕으로 가던 중 강구항이 보여서 강구항에 잠깐 들렸다. 강구항에도 차들로 인해 꼼짝할 수가 없었다. 아무튼 무지하게 기다려서 대게를 먹고 회를 떠서 늦은 시간에 출발하였다.
대게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한마리에 10만원짜리도 있고, 5만원, 3만원, 10마리에 10만원 짜리도 있다. 10마리에 10만원짜리만 빼놓고 크기는 비슷하다. 주인의 말로는 좌판에서 파는 대게는 살이없다고 한다. 아무리 살이 없기로서니 그렇게 가격차이가 날까? 아무래도 속은 것 같아 조금은 찝찝하다. 아무튼 일반식당과 좌판에서 파는 가격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좌판에서 사서 쪄주는데서 쪄서 먹어도 된다. 우리는 이집에서 대게를 먹었다.
한참을 가는데 야경이 멋있어서 서보니 영덕 해맞이 공원이다. 해안선을 따라 풍력발전기와 야경이 제법 볼만하다. 그래서 여기에서 1박을 하기로 하였다.
많이는 아니지만 비가 부슬부슬 내려 정자(亭子) 속에 텐트를 쳐야 하는데 여기가 딱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정자가 서너군데 있다. 그 중에 맨 마지막 정자를 접수하여 텐트를 치고 강구항에서 떠온 회를 안주 삼아 쐬주를 한잔하였다. 쐬주 맛 괜찮았다. 비가 오면서 바람이 제법 불어서 인지 쌀쌀한 느낌이 들지만 쐬주 한잔하니 열 받는다.
차로 바람과 비를 막고 정자 밑에 텐트를 친 모습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서 김치와 함께 먹고 출발!
1박을 했던 장소에서 바다를 바라본 모습
해맞이 공원으로 올라가면 전망이 꽤 괜찮은 곳들이 있다.
동해안을 끼고 4차선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만 나는 의도적으로 좁은 해안선 도로를 따라 바닷가 풍경을 보면서 북으로 북으로 올라갔다. 어느 조그만 어촌의 풍경(항구)
동해는 참 아름다운 곳이 많다.
죽변항 근처의 덕구온천으로 온천욕을 하기로 하고 열심히 갔다. 드디어 덕구온천이다. 원탕이라고 씌어져 있고 건물도 쎄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진짜 같아 덕구유황천온천탕으로 갔다. 이집은 카드는 안되고 현찰만 받는다. 아무튼 탕으로 들어가는 순간 유황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동네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시설은 별로이지만 물은 여기가 끝내준단다. 결론적으로 물은 끝내준다. 적극 추천한다.
온천욕을 끝내고 다시 차에 올라 북상하던 중 임원항이 나와 예전에 백두대간 할 때 들렸던 생각이 나서 임원항에 잠깐들렸다. 임원항에서 오징어회를 떴다. 요즈음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아 비싸단다. 아무튼 회를 떠서 점심을 먹기로 한 식당으로 와서 먹었다. 점심은 곰치국을 먹었다. 처음 먹어본 것이지만 시원하고 술국으로 제격이다.
삼척으로 가던 중 해신당 공원을 들렸다.
삼척에는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남근 숭배민속(男根崇拜民俗)이 전래되고 있는 마을이 있는데, 이 곳이 바로 원덕읍 신남마을이다. 공원내에는 해신당, 어촌민속전시관, 성민속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바다에는 애랑낭자를 재현하여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흥미와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제사 - 매년 정월 대보름에 남근을 깍아 매달고 해신제를 올림.
* 애바위와 해신당의 설화 - 결혼을 약속한 처녀는 총각이 태워주는 배를 타고 해초를 뜯기 위해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에 내렸으며, 총각은 다시 태우러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해변으로 돌아와서는 자기 일을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거센 파도와 심한 강풍이 불어 총각은 먼발치서 바라만 볼 뿐, 바다로 처녀를 태우러 가지 못하게 되었으며 결국 처녀는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그후 이상하게도 이 마을에는 고기가 잡히지 않았는데, 어민들 사이에는 애를 쓰다 죽은 처녀 때문이라는 소문이 번지고 있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죽은 처녀의 원혼을 달래고자 나무로 실물모양의 남근을 여러개 만들어 제사를 지내게 되었으며, 이후 신기하게도 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한다. 지금도 매년 정월대보름에 나무로 깎아 만든 남근을 매달고 제사를 지낸다.
애랑이와 덕배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진다.
등어리에 땀이 졸졸 흐를정도를 올라가 환선굴에 도착하였다. 환선굴은 예전에 백두대간 할 때 덕항산을 넘은 적이 있었다. 그 때 이 환선굴 위로 지나간적이 있다. 예전에 덕항산을 넘을 때 무지하게 추웠었다. 무박산행을 하고 아침을 먹기 위해 덕항산 근처에서 찌게를 끓였지만 가스가 얼어서 아무튼 그냥 어떻게 대충 먹었지만 손가락이 끊어질 것 같은 추위였다. 그때의 기억을 살리며 환선굴을 관람하고 내려왔다.
삼척시내의 새천년해안도로! 아름다운 해안선
동해시 추암해수욕장의 추암바위들
동해의 추암바위를 둘러 본 후 2박을 해야 할 곳을 찾기위해 여기 저기로 전화를 해봤다. 망상해수욕장 주변에 오토 캠핑장이 있다고 하여 전화를 해보니 만원이란다. 그래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망상해수욕장 야영장에서 2박하기로 하고 텐트를 치고 저녁을 하였다.
오늘 저녁은 동해이마트에서 장을 본 돼지고기 주물럭이 주메뉴였다. 그런데 저녁이 설었다. 아무튼 물을 다시 넣고 끓여 약간 설은 밥을 먹었다.
주물럭 돼지고기는 잘 익었다.
상추에 밥을 조금 놓고, 돼지고기 놓고, 청양고추, 마늘을 넣고 한손에는 쐬주를 들고 캬~~~~~~ 좋다.
저녁 먹고 옥수수와 포도로 디저트
망상해수욕장에서 아침을 맞고 있다.
약간은 쌀쌀한 새벽 바람을 맞으며 해변을 거닐어 본다.
망상해수욕장에서 짐을 챙겨 강릉으로 가다가 약천온천에서 온천을 하였다. 물은 별로이나 시설은 대단하였다. 실버타운내에 있는 온천이다.
아무튼 온천을 끝내고 강능 정동진으로 가서 정동 설렁탕해장국 집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였다. 주인은 정감이 안가지만 맛은 괜찮았다.
경포대에 들러서 시원한 바람을 흠뻑 맞고
선교장에 가서 고풍스런 우리 전통 가옥을 둘러 보았다.
강릉 여행을 마치고 주문진으로 와서 주문진 어시장을 구경하였다. 참소라, 곰치, 홍게 등 풍성하였다. 고등어회는 때를 맞추어야만 먹을 수 있단다. 주문진에서는 복회가 유명하다. 1kg에 50,000원이다.
곰치이다.
주문진 어시장 주변의 음식점에서 물회와 회덮밥을 시켜서 점심으로 해결하였다. 처음 먹어 보았는데 맛있었다.
주문진에서 조금 올라가면 길 옆에 휴휴암이 있다. 꽤 괜찮은 풍경이다.
부처가 누워있는 모습을 찾아 보세요.
휴휴암을 지나 야경이 멋있다는 남애항을 지나 하조대에 도착하였다.
고려말 하륜과 조준이 이곳에 은둔하며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는 혁명을 꾀했고 그것이 이루어져 뒷날 그들의 성을 따서 하조대라 했다는 설과, 하씨 집안 총각과 조씨 집안 두 처녀 사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연으로 인해 명명되었다는 설이 있다. 조선 정종 때 정자를 세웠으나 현재는 바위에 새긴 하조대라는 글자만 남아 있으며, 근래에 와서 육각정이 건립되었다 한다.
양양 낙산사에 도착하였다. 몇해전에 양양에 큰산불이 나 낙산사가 타는 모습을 TV화면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얼마나 참혹했는지 확인하고 현재는 어떠한지 가보았다. 예상했던대로 였다. 그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검게 그을려 밑둥이 동강난 모습을 보니 정말 안타까웠다. 지금 어린 나무들을 심어 놓았다.
벌거숭이가 된 모습들
공사중
아직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의상대
홍련암 주변은 건재하다.
낙산사를 둘러보고 미시령을 넘어 골짝 골짝으로 가서 진부령에 도착하였다. 예전에 백두대간을 마무리 했던 그 곳이다. 정말 감회가 새롭다. 모든 것이 그대로구나.
진부령을 넘어 고성의 화진포 김일성별장, 이기붕별장을 돌아 길가의 공원에서 3박을 하기로 하고 주차장에서 식사준비를 하였다. 오늘의 메뉴는 청국장에 상추쌈 밥이다.
냇가 옆의 공연장에 집을 짓고 3박을 하였다.
아침 7시30분 경에 출발하여 설악동으로 가는 길에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척산온천에서 온천욕을 하였다. 탕에 앉아서 설악산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물도 괜찮은 편이다.
온천을 끝내고 인제를 거쳐 홍천-춘천-가평으로와서 남이섬으로 향하였다. 오늘이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남이섬 입구부터 지체 정체를 거듭하였다. 느긋하게 기다려 주차장 근처의 어느 식당 주차자에 차를 대고 춘천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었다.
남이섬 입장료는 8,000원(도선료 3,000원+입장료5,000원)
마침 내가 좋아하는 천년바위의 가수 박정석이 '장애우돕기 사랑의 나눔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어서 같이 박수치고 성금도내고 했다.
가을 연가 홍보판 앞에서 기념 촬영후 팔당대교를 지나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에 오후 7시경에 도착하였다.
기나긴 여정이었지만 자유롭게 어떤 틀에 얽메이지 않고 여행을 할 수가 있어서 좋았다.
특히 저녁에 특별 안주와 쐬주의 궁합은 정말 괜찮았다.
쉽게 결행할 수 없는 여행이었는데
무사히 마치게 되어 기쁘다.
언제 또 이런 여행을
가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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