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부터 매주마다 홍태울로 오고간다.
일요일엔 되돌아와 세탁기 돌리고 살림 정리하면서 부터 또다시 갈 준비를하며 보따리를 싸는 우리들이
그렇게 말하고 똑같은 생각을 하니 같이 웃는다
때론 설레고 기다려지고,궁금하고
무엇를 하며 시간을 보낼까? 기대도 하며 그곳의 주말을 떠올린다.
다녀 올 곳이 생긴 후로 여행갈 생각도 안하고 그저 그 곳에 가서 짐을 풀며 우리 셋은 그냥 즐거워 한다.
남편은 카라반 문을 열고, 커튼을 올리고,전기 장치를 가동시키고 나는 그 사이 준비해 온 먹거리를 냉장고에 정리해 넣고 쓰레기 봉투를 설치하고 옷도 농부 옷으로 갈아입고 저녁 거리를 장만 할 즈음이면 전봇대 불이 들어오고
태양광 조명등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한다.
저녁엔 무엇과 한잔하며 주말살이를 할건지 자연스럽게 우리들은 즐건 시간을 보낸다.
텔레비젼을 볼 수도 있고 2층 앞마당의 꽃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구경도 하고 고라니 녀석이 왔다 갔는지도 살펴보고...
하우스 작물들은 얼마나 자랐는지도 보고, 서로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또리를 위해 어둔 밤 동네 농로를 산책하기도 하면 밤이 깊어간다.
카라반 창으로 보이는 3층 주차장이 정겨워 그곳에 나와 앉아 있을수도 있으니 난 그곳이 참 좋다.
조용한 섹소폰 음악은 편안한 밤을 마무리하게 해주거나 막걸리나 소주 한잔을 먹었다면 알리, 폴킴, 최성수나 심수봉, 한혜진 김광석 노래들이 우리의 기분을 업시켜주어서 감사하고 더욱 고마운 홍태울살이를 느끼게 해준다.
어느 날엔 모닥불로 불멍을 하며 밤 하늘의 별도~ 둥근 보름달도 볼 수 있었다.
어느 때는 흰 눈이 펑펑 내려 운치를 더 해주고
어느 날에는 비가 주룩 주룩내려 쓸쓸하였지만 행복하기도 했다.
우연찮게 시작한 이곳 살이는 노후를 좀더 풍성하게 해주었다.
그저 건강하고 오래도록 같이 누리며 서로 위하며 살아간다면 그만이다.
더 바랄것도 부족함도 없고 ,많은 친구도 필요없다.
몇몇 이어도 맘 맞은~ 가끔 그리운 이웃들과 나누고 기억하며 같이도 보내고 그러면 된다.
고맙고 감사하며 살아가야 한다.
당신도 나도 건강하기만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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