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이 아름다운 홍태울농장 (전원생활) 이야기

백두의 고해성사

백두(흰머리) 2021. 6. 14. 13:49

백두는 일요일 저녁 농장에서 머무르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잡초가 많아 애를 먹고 힘이들었다.

그동안 손으로 직접 풀을 제거하느라고 앉았다 일어났다

아이고 허리야~를 셀수 없이 몇번이나 하며 참고 참고 풀과 살아왔건만

아주 조금 만 제거 보고자 했었다.

 

고해성사의  사연인 즉슨~~~

백두는 잡초가 많은 한쪽 둑만 풀을 없애기로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난 모양

약통을 메고 약을 주던 중 나타난 두꺼비

 

가끔 저녁마다 주차장에 들러주는 두꺼비가 한마리 있었다.

자동차가 들어올때도 조심해서 들어오곤했다.

기어가고 멈추는 두꺼비를 바라보며 기다려주고 말걸어주고 하면서 농장을 지켜주는 고마운 녀석이라고

반가워? 했었다. 어느 주에 나타나지 않으면 어디갔지? 하면서 찾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데 백두가 약을 치면서 두꺼비를 발견한 것이다.

급히 쫓아 보내고 멀리 가게 했지만 이내맘이 편치 않았던 모양이다.

다시 돌아와 약을 친 곳에 온다며 위험해질텐데 하면서 말이다.

내가 나쁜 짓을 하고 있구나 싶어서 맘이 쓰였던 모양이다.

 

내가 풀이 보기 싫다는 이유로 나 편하자고 두꺼비가 살수 있는 이 좋은 환경을 훼손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두꺼비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풀이 조금 많으면 어때서 두꺼비랑 같이 지내려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고 한다

 

백두는 가끔씩 많이 착해진다. ㅎㅎㅎ

길가에 로드킬 당한 동물만 보아도 맘 아파하고, 유기견을 보면 데려와 살고 싶어하고

동물만 보면 만지고 쓰다듬고 갈길을 멈추기도 한다.

 천국이나 극락에 가겠다

나도 손잡고 따라가야지~~~

 

 고해성사 하는 맘으로 내게 말해주어서 나도 같은 맘을 가져본다.

 

두껍아! 다음주에 주차장에 놀러와라~~~

(그 뒤에도 두꺼비는 더구나 여러마리가 놀러오고 있다는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