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좋은 말씀

[스크랩] 문을 밀고 당긴 두 사람/성철스님

백두(흰머리) 2007. 8. 14. 09:54

문을 밀고 당긴 두 사람 / 성철스님

 

 


옛날 오래된 집이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그 집에는 항상 나쁜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여
모두 두려워하며 감히 거기서 자거나 쉬지 못하였다.

그때 자기가 대담하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이 방에 들어가 하룻밤을 지내리라."

그는 곧 들어가 잤다.
뒤에 또 한 사람이 앞의 사람보다 더 대담하고 용맹스럽다고
생각하였다.

그때 곁에 있던 다른 사람이 말했다.
"이 방안에는 항상 나쁜 귀신이 있다."

이 말을 들은 그는 문을 밀고 들어가려 하였다.
그러자 앞의 사람은 그것을 귀신이라 생각하고
곧 안에서 문을 막고 서서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뒤의 사람도 또 그것을 귀신이라 생각하고 밀고 들어가고자
하였다.

그렇게 다투다가 날이 밝아 서로 보고서야 비로소 귀신이
아닌 것을 알았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인연이 잠깐 모였을 뿐 아무것도 주인이 없는데 낱낱이
분석해 본들 그 무엇이 '나'인가. 그런데 중생들이 제멋대로
옳고 그름을 헤아려 굳이 다투는 것은 저 두 사람과 다름이
없다. 
 

출처 : 잔잔한 풍경소리
글쓴이 : 잔잔한풍경소리 원글보기
메모 :

'부처님의 좋은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0) 2007.08.27
잡보장경  (0) 2007.08.19
[스크랩] 財物 / 丁若鏞  (0) 2007.08.14
[스크랩] 침묵의 지혜  (0) 2007.08.14
[스크랩] 법정스님 - 있는 그대로가 좋다  (0) 2007.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