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packing

신록과 함께한 지리산 종주 Biwak 산행

백두(흰머리) 2009. 6. 1. 17:14

지리산 종주 Biwak 산행

 

언   제 : 2009.05.30(토)~31(일)

누구랑 : 산미인산악회원 6명

구   간 :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드디어 지리산으로 Biwak 산행 떠나는 날이다. 산미인산악회(산에 미친 인간들 산악회)를 결성하고 처음 산행하는 날이다. 그것도 지리산 종주(?) 또 Biwak 산행, 지리산을 종주한 경험이 있으신 분은 한 분이다. 나머지 네분은 그저 인근의 산을 가끔 다니던 분들이다. 산행 초보자도 있었다. 이런 분들과 지리산 Biwak 종주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고 부담가는 산행이다. 그래도 모두들 산행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또, 한편으로는 두려움으로 걱정이 많은 듯하여 보였다.

  아무튼 5.30(토) 서대전역에서 00:47에 구례구역으로 가는 기차(무궁화)를 타기 위하여 00:30까지 서대전역에 모이기로 하였다. 나도 짐을 꾸려 서대전역으로 나가보았더니 대장님은 벌써 나와 계셨다. 위이사님도 나오시고, 수석부대장님도 나오시고, 부대장님도 나오셔서 공통의 물품들을 서로 나누어 넣었지만 배낭의 용량이 적어 이렇게 저렇게 나누어서 넣었다.

  배낭(약18kg)을 짊어지고 서대전 플랫폼으로 들어가 기차에 몸을 실었다. 천안에서 오는 총무이사님과 도킹한 후 각자의 자리에서 잠을 청하였다. 얼마간 시간이 지난뒤 잠깐 뒤를 돌아보니 모두들 잘 자고 계시는구나. 나는 생각이 많다. 모두가 무사히 종주할 수 있을런지? 대피소 예약을 못했기 때문에 Biwak할 장소를 구할 수 있을런지? 등등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잠깐 잠짓을 하는 데 다른 일행들이 떠드는 바람에 남원쯤에서 일어났다.  

  구례구역에서 콜벤을  예약(6명, 50,000원)한 후 식당에 들어가서 제첩국으로 아침을 먹으면서 배낭을 다시 정리정돈한 후 콜벤을 타고 성삼재로 출발하였다.

  성삼재에서 기념 촬영 후 노고단대피소로 추~울~발

 

 

 ↑ 여유롭게, 그룹을 이루며 노고단으로 오르다가 자켓을 정리하면서 찰칵, 아직은 표정들이 밝구나.

  ↑ 노고단대피소 앞에서/오잉 그런데 내 배가 맹꽁이 배가 되었네.

 ↑ 임걸령에서 잠깐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또 식수도 보충하고.......임걸령 샘물 맛은 여전하다.

  ↑ 삼도봉에서 기념 촬영하는 일행들/ 삼도봉까지는 비교적 수월하게 왔다.

    ↑ 연하천대피소에서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라면+김밥

↑ 점심 식사후 커피 한 잔을 준비하는 모습

 ↑ 연하천에서 약1시간 정도 가면 형제봉이 나타난다. 형제봉 바로 직전의 조망하기 좋은 바위에서 저 멀리 보이는 벽소령 대피소와 천왕봉 등을 조망하고 있는 모습 / 가운데 움푹 패인 곳이 벽소령이다.

  벽소령에서 복숭아 통조림을 사서 에너지를 보충하면서 대원들의 상태를 보니 거의 80%는 된 것 같다. 여기에서 세석까지는 3시간 정도는 더 가야만 한다.  세석까지 강행하게 되면 완전히 탈진할 것 같다. 일단 선비샘까지만 가기로 하고 길을 재촉하였다. 선비샘에 도착하여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

  ↑ 대전부터 짊어지고 간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쐬주 한잔하니 표정들이 금새 좋아지네요.

 ↑ 분위기는 무르 익어가고/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제법 쌀쌀하다.

 ↑ 진수성찬+쐬주+양주(정상주용)+인삼주 다 먹어 버렸다.

 

  저녁만찬(?)을 마친 후 일행들은 바람이 안타고 푹신한 곳을 찾아 Biwak를 준비하여 저녁 8시경 부터 잠을 청하였다.

  나는 일행들과 조금 떨어져 하늘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은 후 비닐+매트리스+비비색+침낭을 설치한 후 쏙 들어가 지리산의 밤하늘을 수 놓고 있는 달님과 별님들을 바라보았다. 참 맑고 깨끗하였다. 초롱초롱하였다. 지리산 속에서 밤하늘을 안 본 사람은 모른다. 5월말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휘몰아치는 지리산의 밤을 지키는 이름모를 밤새 소리를 벚 삼아 잠을 청하여 보았다. 한참을 자다가 한기를 느껴 옷을 더 끼어입고 잠을 청하였다. 가끔 야간산행을 하는 분들의 발소리와 스틱소리에 잠깐씩 깨었지만 그런데로 잘잤다.

  어제 밤에 설정해 놓은 휴대폰 알람이 요란하게 울렸다. 새벽 2시30분이다. 짐을 정리하다가 2시 45분경에 일행들이 자고 있는 Biwak지로 가서 일행들을 깨웠다. 모두들 비몽사몽간에 눈을 비비며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서 늦어도 3시에는 출발해야 촛대봉에서 일출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모두들 짐을 싸서 모인 시각은 3시 25분 촛대봉 일출은 틀린 것 같다. 일출을 포기하고 시원한 물 한모금씩 먹고 어둠을 헤치고 출~~~~~~~~~발 

 

 ↑ 어둠을 뚫고 한참을 가다가 영신봉 조금 못 미처 깔딱고개를 지나 찰~~칵   

  영신봉에서 해를 맞이하고 부지런히 세석대피소에 도착하여 보니 아침을 준비하는 산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6월이 코 앞에 있었지만 세석의 아침바람은 추웠다. 자리를 정한 후 간식+식수보충+볼일보기를 한 후 촛대봉으로 출발하였다.

  촛대봉에서 저 멀리 장터목과 천왕봉을 확인하고 길을 재촉하였다. 세석부터 장터목까지는 비교적 완만하기 때문에 유산(遊山)을 실천하면서 장터목까지 갔다.

 ↑ 장터목대피소의 취사장에서 아침(아욱국+햇반+라면+김치+장조림 등)을 먹고 있는 모습   

  냉동건조 시킨 아욱국(6인분)을 처음 끓여 보았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라면이 두개가 남어서 라면도 끓였다. 햇반과 함께 늦은 아침식사는 참 맛있었다. 특히, 아욱국은 어제 조금 과한 만찬주와 썰렁한 날씨를 한꺼번에 날리는데 손색이 없었다. 후루룩 후루룩 국물들을 마시느라 정신이 없었다. 식사를 마친 후 볼일보고 치약없는 양치질도 하였다. 식사후 바로 출발하면 힘이 많이 들기때문에 배낭을 챙겨 대피소 안에 들어가 30분간 취침을 하도록 하였다.  일행들 모두 잘 자는 것 같다. 나도 정말 단잠을 잤다. 참고로 장터목대피소는 개방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낮에는 언제든지 들어가 쉴 수가 있다.

  ↑ 천왕봉(1,915m)에서 기념 촬영   

  모두들 뿌듯해 하는 모습이다.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들이다. 말로만 듣던 지리산 천왕봉을 처음 올랐다는 그 감격!  더군다나 저 멀리 성삼재부터 여기까지 Biwak 종주를 통하여 천왕봉에 오르지 않았던가. 감동과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들이다. 휴대폰으로 천왕봉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하는이, 저 멀리 산자락 응시하면서 무엇인가 깊은 생각에 잠긴이,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다시 조만하는이 등등 각자의 방식대로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 이번이 30번째로 천왕봉에 올랐다. 천왕봉(1,915m)에서 기념 촬영   

 ↑ 지친 몸을 이끌고 약3시간을 하산하여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기념 촬영   

    중산리에서 성대한 하산파티가 열렸다. 막걸리+파전+두부김치+닭백숙으로 분위를 돋우면서 산행담으로 꽃을 피웠다.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정말 의미있는 산행이었습니다. 이제 산을 알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한마디로 멋져부러! 등 

  버스를 타고 진주로 나가서 경원고속버스를 타고 대전에 도착하여 동부터미널에서 모두들 헤어졌다.

 

  일행들 모두가 무사히 완주해서 무척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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