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packing

대둔산 Biwak 산행(1박2일)

백두(흰머리) 2008. 12. 7. 16:43

대둔산 Biwak

언  제 : 2008.12.06~12.07

누구랑 : 혼자서

특이사항 : 눈이 많이오고 한파주의보 내림

 

  백두대간을 마치면서 또다른 도전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Biwak 산행이다. 진정 산과 함께한다는 것은 넓디 넓은 산에 안기는 것이다. 그래서 며칠전부터 Biwak 산행에 필요한 장비(침낭, 비비색, 가솔린 버너 등등)를 확보하고, 비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때를 기다리던 중 드디어 눈이 왔다. 뿐만아니라 한파주의보가 내려지고 동장군이 맹위를 떨친다는 뉴스 앵커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것이 아닌가. 절호의 기회다. 우선 가까운 대둔산을 목적지로 삼고 출발하였다.  

   석천암과 장군절터로 가는 갈림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물 한모금 먹고 주위를 둘러보니 새하얀 눈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배낭 무게 약22kg, 그래도 발걸음이 가볍다. 눈길을 걷는 산행은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  

 

   드디어 목적지인 낙조산장에 도착하였다. 5시가 조금 못 된듯하다. 산장지기와 인사를 나눈 후 배낭을 놓고 카메라, 아이젠, 헤드랜턴 챙겨서 낙조대로 향했다. 낙조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낙조를 제대로 볼 수 있엇다. 아! 낙조대에서 바라본 낙조는 환상적이었다. 혼자보기 정말 아까웠다. 

 

 

   낙조대에서 바라본 겨울산!

 

   낙조를 보고 내려와서 식사준비를 하였다. 새로산 가솔린 버너는 쉬~익하면서 불을 품어 햇반을 데워주고 있다. 가스 버너에서는 김치+돼지고기(쫄데기 살)가 보글 보글 끓고 있다. 침이 꼴깍!

   소주도 당연히 챙기고................

   잘 익은 김치찌게 파도 숭숭넣고

   주위는 온통 어둠으로 둘러 쌓여있지만 산장지기(유옥근님)와 쐬주 한 잔씩 권하면서 이런 저런이야기를 나누다보니 4홉짜리 2병을 홀짝하고 말았다. 역시 이맛으로 Biwak를 하는거야. 그런데 술이 과했구나. 다음에는 조금만 먹자.

   본격적으로 Biwak에 들어간다. 은박메트리스+에어매트를 깐 다음 비비색을 쫙 편후 그속에 새로구입한 침낭을 넣고 베게에 바람을 넣은 후 쏙 들어가 별을 헤다가 잠들었다.

   한참을 자다가 추워서 잠에서 깨었다. 그래서 다시 우모복 상하를 더입은 후 들어가 잠을 청하였다. 춥지않게 푹 잤다. 일출을 볼려고 비비색을 열고 내다보니 구름이 잔뜩 끼었다. 오늘은 틀렸구나 하면서 한잠을 더잤다. 9시가 다되어서 일어났다. 

    9시가 조금 넘으니까 사람소리가 들려서 보니 두분이 이쪽으로 오고있었다. 이분들은 일출이나 운해를 촬영하기위해 어제 밤12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태고사 주변에 차를 놓고 새벽에 올라왔다고 한다. 어제부터 굶었다며 아침에 막걸리를 한병사서 드시면서 한잔 권하길래 해장술로 막걸리를 했다. 속이짜르르 했다. 라면을 끓이고, 누룽지를 끓여서 네사람이 아침을 같이 먹었다. 결국 이분들은 사진 찍는 것을 포기하고 바로 내려갔다. 사진작가도 아무나 할 수 없구나. 대단한 열정이야.

 

낙조산장에서 바라본 마천대

 아무튼 의미있는 Biwak 산행이었다. 가끔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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