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Biwak
언 제 : 2009. 08. 01(토) ~ 08. 02(일)
누구랑 : 포대님, 백두 이렇게 둘이서
당초 계획은 향적산(국사봉)으로 비박하러 가기로 '대전산에가자' 카페에 올렸었다. 그런데 참여 인원이 포대님 한 분이라서 둘이서 가기에는 그리 최상의 Biwak지가 아니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대둔산 맑은 물소리와 바람소리를 들으러 대둔산으로 갔다. 또 하나의 이유는 낙조산장 산장지기님과 간만에 쐬주잔을 기울리고 싶어서 이기도 하다. 낙조산장의 유형에게 비박하러 들어갈 테니 저녁을 같이 먹자고 미리 전화를 해놓았다.
8.1(토) 16:00시에 관저동 KT앞에서 만나 내차로 수락계곡으로 갔다. 짐을 챙겨서 힘찬 발걸음으로 낙조산장을 향하여 올랐다. 얼마전에 비가 많이 와서 인지 계곡의 물들이 제법 장쾌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다. 대둔산 수락계곡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산행할 수가 있어서 참 좋다. 둘이서 씩!씩!거리며 오르고 올랐다.
↓씩씩하게 앞에서 오르고 있는 포대님!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는 땀으로 범벅이 된 우리들을 시원하게 해주는 청량제였다. 늦은 시각(오후 5시 30분경)에 논산에서 오신 네쌍의 산꾼들을 만났다. 낙조산장에서 주무신단다. 이따가 쐬주 한잔 하자 하시며 먼저 올라간다.
↓허둔 장군 절터이다. 빡세게 올라왔다. 땀이 뚝! 뚝! 떨어지는구나! 포대님과 둘이서 한 숨 돌리는데 포대님이 배고프시다며 소주와 훈제 돼지고기를 꺼내신다. 둘이서 소주 4홉짜리 반은 치웠다.
↓그리고 또 올라서 드디어 낙조산장에 도착하였다. 앞서 만났던 논산에서 오신 네쌍의 부부팀은 저녁 준비에 한 창이었다. 대전에서 오신 다른 한팀도 저녁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였다.
우리도 배낭을 내려 놓고 포대님은 스토브에 압력 밥솥을 올려 놓고, 나는 제주 똥돼지 삽겹살 파티에 필요한 상추, 깻잎, 청양고추를 씻고, 포대님은 서산육쪽마늘을 까셨다. 와! 신닌다.
밥도 다 됐고, 삽겹살 파티 준비도 다 되었다. 이제는 목욕재계[沐浴齋戒]할 차례이다. 화장실 주변에서 받아놓은 물을 이용하여 샤워를 하고 한 상 뻑적지근하게 차려서 포대님, 산장지기님, 나 이렇게 셋이서 신났다.
↓달님도 같이 한잔했습니다. 모두가 즐거움에 젖어 와보지 않았으면 느끼지 못할 그런 감정을 말하면서 말입니다. 한 여름밤에 살포시 얼굴을 내민 달님도 무척 예뻤습니다.
↓포대님과 산장지기님이 금새 친구가 되어 권커니 작커니 하면서 밤이 깊어가는 줄을 모르고 있네요.
↓저는 이웃으로 마실을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얼려간 맥주와 산장에 보관해놓은 캔맥주 몇 병을 들고 이웃으로 마실가서 모두에게 한 잔씩 권했습니다. 모두가 좋아합니다. 또 즐거워합니다.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파티가 끝나고 포대님과 나는 각자의 텐트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아주 푹 잤습니다. 술 기운을 빌어서.........
↓눈을 떠보니 포대님은 벌써 텐트를 걷고 아침을 준비하고 계시네요. 해물탕(라면)을 끓여서 어제 남은 밥과 함께 아침을 먹고 남은 부식과 라면은 산장지기에게 드리고 짐을 챙겨서 떠났습니다. 여유롭게 아주 여유롭게 말입니다.
↓마천대로 가고 있는 포대님!
↓나도 한 방 찰칵!
↓좀 쉬고!
↓마천대에서 포대님과 함께
↓계획은 낙조산장에서 마천대를 지나 월성봉으로 삥돌아서 내려올려고 했는데 그만 길을 놓쳐서 그냥 303계단으로 내려왔다. 303계단 끝부분의 전망대에서 다시 논산부부팀을 만났다. 무척 반가워 한다. 포대님이 아껴놓은 캔맥주 2개를 꺼내 한 모금씩 나누어 주니 모두들 좋단다. 맥주 무척 시원하였다.
↓다음 Biwak지도 눈여겨 봐 뒀다. 또 와야지!
↓내려오다 둘이서 알탕을 하였다. 이 시원함 무어라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극락이 따로없네. 아휴! 시원해.
↓그리고 내려와서 막걸리로 하산주를 한잔씩 쭈~~~~욱하고, 보리밥으로 뱃속을 편안하게 한다음 집으로 GO~ GO~.
잘 먹고, 잘자고, 잘 놀았다. 그러면 된거지 뭐 있나?
겨울에 덕유산(동엽령으로 올라서 향적봉쪽)으로 Biwak하기로 약속하고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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