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packing

미완의 영신대 backpacking

백두(흰머리) 2011. 2. 7. 00:53

미완의 영신대 backpacking

언 제 : 2011.02.04(금) ~ 02.05(토)

누구랑 : 포대, 이화우, 백두 이렇게 셋이서

특이 사항 : 날씨도 많이 따뜻해지고, 하늘이 유난히도 청명한 날에

 

 

 

며칠 전에 이화우님이 지리산 영신대에서 Biwak을 하자는 말에 무조건 오케이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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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4(금) 정월 초이튿날

집에서 아침 6시경에 배낭을 짊어지고 동부시외버스 터미널에 가려고 시내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니면 정월 초이튿날이라 그런지 시내버스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큰 배낭을 짊어지고 있는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것만 같았다.

동부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보니 이화우님만 혼자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후에 포대님도 도착하여 서로 새해 인사를 나누고 백무동가는 버스(7시 10분)에 몸을 실었다. 

대전에서 백무동까지는 2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백무동에 9시 20분 경에 도착하여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하여 이집 저집 식당의 문을 두드려 보았으나 요즈음 한파로 인하여 물이 얼어서 장사를 못한단다.

그런데 옛고을 식당은 다행히 한다기에 된장찌게로 아침을 산뜻하게 한 후

▲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었던 옛고을 식당 

▲ 세석대피소를 향하여 추~~~~울~~~~발 

▲ 세석대피소를 향하여 힘차게 걷고 있는 백두와 이화우 

▲ 세석까지 6.5km이다. 

▲ 휴식하면서 쉬엄 쉬엄 걷는다.

 

▲ 여기가 바로 포대님이 앞으로 고꾸라져서 큰일 날뻔한 빙판길이다.

앞으로 고꾸라져 낭떠러지로 쭈~욱 미끄러지다가 내가 스틱으로 막아서 다행히 떨어지지는 않았다.

아무튼 이마와 무릎를 조금 다쳤다.

▲ 얼음 폭포

 

▲ 얼음 폭포 앞에서 포대, 이화우, 백두(왼쪽부터) 이렇게 셋이서 기념 촬영 

▲ 이화우와 포대님

▲ 여기까지는 여유를 부리며 걸었다.

세석대피소를 약2km를 남겨 놓고서는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한발 한발 걸어서 올랐다.

드디어 세석대피소에 도착하였다 도착시간이 오후3시경 그러니까 약 5시간을 걸은 셈이다.

이제부터는 행복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대피소에 얼른 내려가서 일행을 만나서 산장에서의 생선회 맛을 보기로 하였다.

▲ 이화우님이 회(광어)를 두툼하게 썰어와서 오투와 한잔하면서 즐겼다. 

▲ 회와 겨자와 김치는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쐬주 4홉을 게눈 감추듯이 마셔버리고

영신대로 출발 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부터 잘못되었다.

영신대를 가기위하여 영신봉으로 올라가서 영신봉 표지판에서 아래로 내려갔다.

▲ 그런데 좀 이상하였다. 길이 보이질 않았다.

아무튼 한 번 와본 경험이 있는 이화우님이 앞장서고 우리는 뒤를 따라 가는 식으로 계속하여 아래로 내려같다. 

▲ 포대님이 눈에 빠져서 일어나지를 못하고 배낭을 누운채로 해채한 후 일어나는 모습을 바로 뒤에서 내가 찍었다.

이런 길을 약 1시간정도 내려간 것 같다.

정말 힘들었다.

무릎이 아니라 엉덩이까지 빠지는 눈! 

▲ 길을 잃어서 헤메고 있는 포대님! 

▲ 길을 찾기 위하여 선두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이화우님!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자기가 이리가면 된다고 하여 그 책임감으로 이리저리 길을 찾기 위하여 고생고생한 우리 이화우님 정말 고생 무지하게 했답니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물통과 카메라도 여기에서 잃어 버렸답니다.

눈 속에서 엎어지고 자쳐지고 하면서 어디서 빠졌는지 모른답니다.

아무튼 길도 없고 눈이 엉덩이까지 차오르는 길을 약 4시간 동안 헤메었답니다.

약2시간은 날이 어두어져서 헤드랜턴에 의지하여 내려갔던 길을 기어서 기어서 다시 원점으로 올라왔다.

지금이니까 쉽게 말하지 그때 그순간에는 울고 싶은 심정 뿐이었다.

그냥 거기서 잤으면 하는 생각 뿐이었다.

어찌되었던 간에 기어서 죽기 살기로 올라와서 헬기장에서라도 Biwak를 할 것인가?

서로 상의 한 결과 대피소로 가자는 의견이 많아서 대피소로 가서 자기로 하였다.

▲ 세석대피소에서 늦은 시간에 허기진 배를 삼겹살과 폭탄주로 오늘의 알바 경험을 안주 삼아 즐겼다. 

 

▲ 세석대피소 마루바닦에서 셋이서 나란히 잘 잤다. 

▲ 아침으로 라면과 만두국을 끓여 먹었다. 

▲ 세석대피소에서의 일출 

▲ 세석대피소를 출발하면서 인증 샷 

▲ 어제의 악몽은 잊어버리고 즐거운 모양이다. 

 

 

 

▲ 세석대피소에서 백무동으로 가고 있는 포대와 이화우님 

▲ 경사가 심하여 내려가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 백무동에 도착

▲ 백무동 옛고을 식당에서 무사 귀환을 자축하면서 짠~~~~~~

▲ 닭도리탕과 함께 하산주 쭈~~~~~우~~~~~~욱, 캬~~~~~맛있다.

 

   

 

산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자!

그러다가 큰코 다친다.

아무튼 지리산 산신령님 고맙습니다.

봄에 영신대를

꼭!

 꼭!

 다시 오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렇게 기가 세다던 영신대에서 처녀귀신을 좀 뵙도록 하겠습니다.

산신령님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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