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천왕봉~진부령)

구룡령-갈전곡봉-왕승골-쇠나드리고개-조침령

백두(흰머리) 2008. 9. 28. 21:50

구룡령-갈전곡봉-왕승골-쇠나드리고개-조침령

 

언제 : 2008.09.27(토)~09.28(일)/ 무박2일

누구 : 대전산에가자팀 9명

거리 및 소요시간 : 21km, 8시간 30분(02:40~11:10)

참고사항 : 물2.5L, 김밥 2줄(아침용), 영약떡 약간, 과일 약간

 

  이번 대간 산행은 지난 번  08.23~24일 진고개에서 구룡령까지 산행 한 후 약 한달만에 떠나는 것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시민회관 뒤로 하나 둘씩 모여서 10시25분에 출발하여 죽암휴게소에 잠깐 들른 후 평창휴게소까지 잠을 자며 갔다.

 

 아무튼 구룡령에 02:30분에 도착하여 출발준비하고 기념촬영 한 후 출발하기 직전의 모습들이다.  

  

 

  "구룡령 정상입니다"라도 쓰여있는 이정표!

   제법 한기를 느낄 정도로 차가운 밤에 이정표만 쓸쓸히 지키고 있다.

 

 

 

 

   지난번에 왔던 진고개까지는 22km, 11시간 40분 소요되고, 오늘 갈려고 하는 조침령까지는 21km 10시간 소요 예정으로 표시되어 있다. 우리 일행은 약 8시간 30분 정도 소요예정으로 보고 있다. 아무튼 8시간 이상 걸어야 할것 같다.

  우리 일행들은 뛰어갔는지 벌써 잘 보이지 않는다. 나는 원래 굼떠서 늦게 출발한데다 대고 오늘은 왠지 몸이 천근만근이다. 아무래도 힘겨운 산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을 가지면서 올랐다. 상당히 가파른 길을 잘 들도 가는구나!.  

 

   예감대로 오늘은 힘겨운 산행이었다. 더운다나 예보에 의하면 강원 산간은 상당히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보되어 옷을 초겨울용으로 입고 갔더니 땀이 너무 난다. 

  중간에 바지와 웃옷을 갈아입느라 우리 일행과는 약20분거리 떨어진 것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혼자서 헤드랜턴에 의지하고 첩첩산중 백두대간 길을 어둠을 친구삼아 적막함을 즐기면서 걸었다. 약 1시간 정도 왔구나. 

 

 

   04:23분경에 갈전곡봉에 도착하였다. 우리 일행들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무전기로 연락할 수 있었지만 연락하지 않고 약 2시간을 칠흙같은 산속을 혼자서 걸었다. 사람인기척은 없다. 가끔 이상한 소리가 나서 긴장하고 후두둑! 하는 소리에 긴장하여 살펴보니 상수리 떨어지는 소리 였다.

  혹시 멧돼지가 덤비면 어떻게 하지? 이 나무 뒤로 살짝 몸을 피하면 나무와 나무 사이로 멧돼지가 덤벼들어 머리가 꼭 끼여 오도가도 못할 상황이 될꺼야. 그러면 그때 잡아서 어떻게하지? 혼자서 메고 갈 수도 없고, 바베큐? 그것도 그러네 혼자 소설을 쓰다가 피식 웃으면서 걷고 걸었다.

  아무튼 등골이 오짝함을 느끼면서 깊은 산속을 혼자서 걸었다. 무서웁기도 하고, 조용한 산속을 걷는 야릇한 쾌감도 있었다. 

 

    05:50에 왕승골에 도착하였다. 다른때 같었으면 동이 터올텐데 오늘은 아직도 어둠만이 내 친구구나!

  "혼자서 한밤 중에 약 3시간을 첩첩산중 백두대간 길을  걸어봤어요?" 안 걸어 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  약간의 긴장감과 밤공기의 신선함 혼자서 그렸다 지웠다 궁궐을 지었다 무녔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좋다.

 

 

 

 

 06:30분 정도 되니까 먼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헤드렌턴을 끄고 어스름한 산길을 걷는다. 나는 동이 터오기 시작하면 렌턴을 끄고 어스름한 새벽길 걷기를 즐겨한다. 느낌이 괜찮다.

  이 시간이 제일 졸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저기 보이는 마루금들이 혼자서 어둠을 친구 삼아 걸어 온 길들이다. 

 

    저기 보이는 마루금들이 계속 내가 가야할 길이다.

 

 

 

 

 모든 생물체들은 때가 되면 종족 번식을 위하여 열매를 맺는구나.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열매가 달려있는 모습이 멋지구나.

 

 

 이 무슨 꽃인지는 몰라도 참 예쁘구나! 어차피 늦은 것 꽃들이나 구경하면서 가자.

 

 

   아무 말없이 얼마를 걸었던가. 아무튼 혼자서 말없이 한참을 걸었다. 오면서 아침도 먹고, 간식도 먹고 물론 혼자서 말이다.

  저, 멀리 조침령 도로가 보이는구나. 그런데 여기부터 더 힘들구나. 원래 백두대간 길은 마지막 한 시간이 우리를 울린다. 곧 나올 것 같으면서 오르락 내리락을 수도없이 하면서 우리의 인내를 시험하곤 한다. 오늘도 마찬가지이다. 

  여기부터 조침령까지는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 꽃도 참 예쁘게 생겼다. 대간 길을 가면서 참 이쁜 꽃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주제 : 불꽃놀이

 

 

 

 

 

 

  

 

 끝부분에서 산양님과 이웃사랑님을 만났다.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 한장 찰칵하고. 

  

 

  일부 단풍나무는 단장을 시작하고 있었다.

 

 

  들국화인지 구절초인지 아무튼 단풍과 잘 어울리는 구나.

 

  조침령 계곡의 물이 참 좋았다. 그러나 알탕은 도저히 할 수 가 없었다. 너무 물이 차가워서 발이 꽁꽁 어는 느낌이다. 간단히 등목만 하고 한잔하고 늘어지게 자면서 대전에 왔다.

  오늘도 변함없이 보약 한재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