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일상 ...사색

습작 1

백두(흰머리) 2021. 6. 1. 09:28

그리운 엄마

  엄마가 떠나신지 (어디로 가셨는지..모르겠다) 한달이 되어 간다.

수시로 차오르는 그리움에 목이 메이면 창밖만 바라볼 뿐이다. 하늘만 올려다 볼뿐이다.

저 어딘가에 계시려나 마음을 한 곳에 둘수가 없다.

아버지 장례차 기다리시던 소복차림으로 기도하시던 성당 마당의 엄마, 외삼촌 때문에 고생한다고 시누이 집 자주 찾던 고우신 우리엄마........

엄마 사시던 방 조그만 침대에서 대부분을 보낸엄마, 창문아래 택배회사에 택배차 짐 오르내리는것 구경하신다던 엄마, 내가 다녀갈 때면 창문 밖으로 오래 오래 손을 흔들어 배웅하시던 엄마, 복지관가신다고 무거운 발걸음을 한걸음 한걸음 오르내리시던 계단,  서서히 웃음도 잃고 그냥 시간을 보내시던 마지막 세월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묻고 또 물었건만 고개만 가로졌던 엄마, 나의 갖은 애교에도 하고픈 몇마디 하시고는 주무시고 주무시던 엄마....

오물거리던 입도 꼭 다문채 차가운 모습으로 차라리 편안하게 주무시면서 우리들과 마지막을 같이했던 시간

얼만큼의 세월이 지나야 서서히 잊힐까

엄마와 헤어지는 연습을 하느라 그랬는지  코로나 탓에 자주 뵙지도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리고 목이메인다.

비대면 방문에 창문으로 몇번 쳐다 보고 질문에 대답하시고는 이내 고개를 떨구시던 엄마

이유도 잘 모르겠는~~오지 않는 딸자식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나는 그런 엄마를 요양원에 모시고서도 그렇게 조용히 보내드리고서도 밥도 먹고 웃고 잘 살고 있다

일상이 있어서 살아야하긴 하지만 죄스럽기만 하다.

엄마가 이 세상에 안계셔서 더 이상 불러도 대답도 없고 만져볼수도 없는 엄마가 안계시는데도 나는 오늘도 화장을 하고 드라이를 하고 옷을 챙겨 입고 멋을 부린다.

엄마!

항상 나눔을 실천하시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사랑을 나누시며 사셨던 엄마

엄마는 가셨지만 엄마곁에서 엄마를 그리워했던 그 많은 이웃들이 엄마를 대신 표현 해 주고 있어요.

엄마가 해 주셨던 정말 진실된 말씀들 잊지않고 잘 따를게요

 아들한테 잘해라~ 자식도 정난다~ 윤성아빠 밥 잘 챙겨줘라~ 운전 조심해라~,화장 진하게 하지마라~ 입술 빨갛게 바르지 마라~밥 먹어라~빕 먹어라~~

잊지않고 엄마 따라 잘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엄마 딸이니까요~ 엄마 ~~

 

 

가는 세월 붙잡을수는 없지만(2020.11.8.)

 

2020년의 가을이 깊어간다.

코로나 코로나 하면서 어느새 겨울이 가까이 다가와 있고 어느새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세월이 이렇게 가고 있는 걸 이 나이가 되고 보니 가고 있는 시간들이 보인다.

바쁘면 사느라 잊고 지냈고 힘들면 서둘러 보내느라 시간을 재촉하기도 했지.

여름과 가을을 홍태울 만드는 남편 곁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때론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지치기도 했으나 늘 즐겁기로 하고 시작한 일인데 맘 편히 갖자고 다독거리며 지내와서 별 무리없이 마무리되었다.

법륜 스님 말씀따라 얼른 알아채고 마음을 다스리기도 했다.

농막을 바라보며 즐거워하고 하우스를 다듬으며 뿌듯해 하였다.

어젠, 땅을 뒤집어 엎으며 땀을 뻘뻘 흘리는 남편을 보며 그게 행복이지 뭐~라고 중얼거리며

바라보고 쉬는 나를 보며 좋아라 웃는다.

바라봐주고 칭찬해주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나 보다.

입에 넣어주는 배 한조각을 맛나게 받아 먹고 잠시 앉아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되겠지? 이렇게 하려고~” 또 설계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그저 나는 하는 일 없어도 이야기 들어주면 되고 웃어 주면 된다.

세월이 좀 더 지나면 어떤 감동과 사랑이 남아 있을까?

가는 세월 되돌아보아서도 안되고 미리가지도 말고

오늘 지금 이순간에 행복한 마음갖고 살아야지.

내려놓고 편안하게 곱게 부드럽게 늙어가고 있으면

참 좋겠다.

우리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 서로 토닥토닥 거리며 인생을 배우고 성숙하게 걸어가자.

그동안 맘 고생한거 다 털고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바라본다.

 

 

사색 - 사랑은 그런건가요 1>

아침 출근 후 그림에 마음을 놓다라는 책을 읽었다.

그림 한 점을 보며 생각이 많았다.

 

어제 저녁

베란다에서 소고기 굽던 남편, 냄새에 민감하여 베란다로 통하는 문을 꼭 닫아야했던가 보다.

발 시렵지 말라고 건네주는 털신을 건네는 내 맘도 모르고 자기 생각에 맞지 않는다고 문 닫으라고 뱉어내는 말에 가시가 돋아 속상하였다.

그냥 조용히 말해도 될텐데~

나는 속상했다. 아니 남편 입장에서는 나는 삐졌다.

고맙다는 말만 했으면 좋으련만 내 말투가 듣기가 싫은지 고마워~를 세 번이나 힘있게 내 던지며 하나도 고맙지 않은 것 같은 속내를 보였다.

순간 또 외로웠다. 왜 내게 그렇게 정색하며 말을 하는지 왜 내게 이리도 함부로 대하는지 왜 따뜻하지 못한지 울화가

치밀어 밥이고 뭐고 오기로 먹고 일찍 잠들어버렸지만 아침까지 속내가 불편하던차 그림 한점으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늘 말 한마디로 상처 받으면서 나는 남편을 챙기고 잘해주고 싶고 장난도 치고 맘 쓰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상처받고 다시 잊고, 미울때는 정말 미워서 다 버리고 떠나고 싶기도 했으나 용서?했고 주는 고통이 너무 커서 입을 닫아 버리기도 하고 그냥 피해가 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눈가의 잔 주름살과 굽은 등, 속이 텅빈 백발머리를 보며 안쓰럽기도 했다.

누워서 안약을 넣고 수술 후 변형되어 작아진 눈을 보면서 딱하기도 했다.

밥 먹다 이가 빠진 황당함에 속이 상하기도 했지.

그렇게 맑고 흐리고를 반복하며 30년 이상을 살아왔구나.

좋은 날은 더 많았다. 그러니까 이 시간을 맞이하고 있는거겠지?

갑자기 설거지를 해주기도 하고, 늦잠 자는 나를 위해 춥다고 자기만 고생하면 된다고 하우스에서 아침을 지어놓고 부르기도 했지.

맛있는 걸 보면 같이 먹고 싶어서 데려가 주기도 했지.

우스갯소리를 해서 박장대소 웃게도 해 주었으니

그렇게 좋은 날도 많아 행복하기도 했다.

이렇게 저렇게 퉁치고 퉁치며 살아왔다.

 

그건 사랑이었다. 날마다 솟아나는 것은 아니지만 늘 다시 새롭게 생각하고 정을 주고 맘 써주고 얘기들어주고 원하는대로 따라주고~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하고 싶다.

 

<사랑은 그런건가요2>

그녀의 부부생활은 참 힘겨워 보였다.

늘 위태롭고 안쓰러워보였다.

수십년을 늘 싸움이었고, 같이 농사 짓고 가정일을 꾸리면서도 대접받지 못하며 고생만 한것 같았다.

만날 때마다 지난날을 한탄하며 미운 마음을 표현해서 지겹기도 했다.

나중에서야 그녀의 삶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고 위로도 하게 되었다.

어떻게 저런 마음으로 평생을 버텨왔는지 왜 포기 하지 못했는지 이상하리만치 정 없는 부부생활을 이어가는것을 난 이해할수 없다고 느껴졌다.

아주 작은 따스한 관심과 손길을 간절해 하고 갈망했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을 때 외로워하고 속상해하기도 했다.

아마도 그 간절한 마음은 좀 더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었지 않을까?

항상 집에만 있으면서 베품을 받고만 있는 남편이어서 싫을 법도 했으니 말씀과는 달리  항상 맛깔나는 식사를 챙겨주고 훌륭한 옷을 입혀주고 기죽지 않게 돌봤던 그녀.

밉다는 말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모습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녀는 남편을 사랑했을 거라 싶어진다.

두 분의 세월속에 담긴 사랑법이었으리라. 그들 만의 방식의 사랑이라고 믿고 싶다.

어느 삶이 웃을 일만 있겠는가? 내 삶또한 그 두분과 다들바 뭐가 있겠는가?

희노애락 ~좋았던 시간들, 나빴던 시간들 세월 속에서 가끔 떠오를뿐이고 그저 푸념일뿐이고 이젠 서로 늙어감에 대한 측은한 마음과 우여곡절을 같이하며 쌓인 이라는 사랑이 있었기에 오랜 세월을 견뎌오며 살아가는 우리네 삶인것을~~나도 이제 늙어가며 알수 있겠다.

 

이제 내 나이 환갑이다.

어느새 이렇게 많이 살았는지.. 세월이 이리도 빠른지

육십이 느껴지는건 아플 때이고 마음이 약해질때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찌 늘 웃을 일만 있을까

근심 걱정 많고 때론 속 상하고 죽도록 밉기도 하고 견디기 힘들기도 한 게 인생

아마 그런 날들이 더 많을지 모르나

어쩌다 활짝 웃고 기쁘고 즐거운 날, 감동하고 눈물겨운 행복한 그 몇날 때문에 힘을 내고 살아가는지 모른다.

그런 저런 세월속에 정이라 말하는 사랑이 존재하리라 믿고 싶다.

 

나는 오늘이 지나면 또 웃으며 사과 한조각을 남편의 입에 넣어주며 웃고 있을 것이다.

 

연잎의 지혜(백두의 글)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빗방울만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미련없이 비워버린다.

 

나는 몇 해 전 동학사 주변의 야영장에서 장박을 한 적이 있다.

처음 시작은 봄이었고 마무리는 늦은 가을이었다.

빗소리, 이른 아침의 잠을 깨우는 야무진 새 소리,저녁 풀벌레 소리들을 들으며 혼자인 시간을 많이 가지며 책도 많이 읽고 음악도 많이 들었다.

정갈한 마음을 잠시 가져보았던 착한 시간, 추억이 되었다.

 

어느 날 저녁 법정 스님의 책을 읽는데 연잎의 지혜부분에서 나는 감탄하고 말았다.

부여 궁남지에서 이슬비처럼 비오는 어느 날 연꽃을 찍던 중 한참을 셔텨 누를 준비로 주시하던 연잎위에 빗물이 고이자 고개를 숙이며 다 또르르 다 쏟아내고 아주 조금만 남기는 걸 보고 아! 참으로 그렇구나. 비울 줄 아는 마음 다 채울수 없는 욕심 등에 많은 생각을 남기며 돌아왔는데 .....

오늘 읽는 책 속에 법정 스님의 말씀이 내가 느낀 마음 그대로 담긴걸 알고 감탄사와 나왔다.

그런 것 같다.

욕심은 버려야 다시 채워질 것이며 욕심에 집착하다보면 만족할 수 없어서 불행해 질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소유물도 한때이며 다 부질없어 질것이며 다 내려놓고 다 쏟아놓고 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을 의미없는 일들에 에너지를 쏟으며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싶다.

지금 여기에서~

누가 뭐래도 내가 내 자신의 주인이 되어 내가 하고 싶은 일, 즐겁고 보람된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한다.

행복찾아 고 고우!!

 

조은희 선생님의 메일에 대한 답글

반가운 글 감사드리며 몇번이고 읽어 봅니다,
위로와 공감의 말씀 감사드려요
오늘도 휴폰 갤러리에서 엄마 사진 꺼내보며 그리워도 하고 슬퍼하기도 했습니다.
비가 오면 그래서 슬프고 화창하면 이 좋은 날 안계셔서 나만 좋아서 그게 죄송해서 슬프고 ~ 한동안 이러면서 지내게 되겠지요.
겪고 나서야 엄마 잃은 슬픔이 크구나 나의 옆 사람들에게 더 따뜻한 위로를 건넸어야 함을 느끼게 되네요.
진심으로 토닥여주고 위로 할수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그냥 인사만 건넸음에 후회가 들어요.
엄마라는 그 존재감이 컸음을 이렇게 겪고서야 알게 되니 ~

그래도 못된딸은 밥도 먹고 웃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그러며 삽니다.
엄마가 사신것 처럼 베풀며 살겠다고 약속만 잘 하고 있고요.
고통없이 편안한 곳에서 두분 만나서 30년만에 만난 회포풀며 도란 도란 얘기하리라는 그런 생각으로 편히 생각하려고 하고 있어요.

늘 존경하고 고마우셨던 조은희 선생님을 엊그제 공문 보며 또 생각했습니다.
겸손하셔서 거절도 하시고 모든 일에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신 선생님, 표현 안하시고 그냥 계셨어도 저는 늘 든든하고 고마웠습니다. 이곳에 선생님 같은 분이 계시면 참 좋겠습니다.
늘 목면을 그리워 하고 있습니다.
여기도 좋으나
첫정이었는지 그 곳 목면의 생활이 더욱 그립습니다.
선생님~모쪼록 늘 건강하시고 그 자리에서 행복하시고요. 좋은 나날 되세요.

 

비오는 날(2005.10)

비가오고 있다.

아침 출근길은 정말 장관(?) 이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비는 시야를 가리고 더욱 서행 해야 했고 운동장에 들어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제야 창문 밖으로 보이는 실비는 또 뭔가...

종일 그렇게 비가 내린다고 메시지가 날아들고, 바쁜 시간이었으나

책상에 앉은 나는 일단 편안해진다.

비 오는 날이면~~나는 비가 오면 생각이 많아진다..

갖가지 생각들이 나를 행복하게도 하고 서글프게도 하고, 그리운 것도 많다.

오빠 걱정에 맘 상해 있는 엄마는 뭘하실까?

오랜 친구 성숙이는 그림을 그리러 갔을까?

우리 선생님은 건강하신가?

아버지 산소는 어떤 모습일까?

3인 우리 쌍둥이는 졸릴텐데...

싸하게 밀려오는 그것, 가슴 밑바닥에서 밀려오는 그리움이 진하게 다가온다.

매사에 나는 학교의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습관이 되어서 아이들 일이라면 정의에 앞서고 도리에 앞서고 책임을 앞세운다.

그러다보니까 정작 나 자신 개인일에는 소홀하게 되다보니까 남는 것은 가족에 대한 후회에 부족함 투성이고 되돌리고 싶을 정도로 세월이 아쉽다.

그저 남의 아이 가르치는 일에만 온 정성를 다했다고 느껴지니 내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엊저녁 늦게와서는 저희들끼리 음식을 챙겨 먹은 흔적이 맘에 걸린다.

엄마가 깰까봐..조용히도 먹었나보다참으로 부족한 엄마다. 빵점엄마다.

이 모든 일들 기억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고생하는 아이들을 기다려주지도 못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잠에 빠져들기만하고 있는 못난엄마다.

정말 미안하다. 자격없는 엄마여서 미안해

 

이렇게 살자(2006.4)-제자들에게 코팅해준 글(내 마음이 담겼을까?)

 

밝고 참되고 순수하게

바르게 튼튼하게

친절하며 정을 주는 사람

아름답게 살자

 

항상 봉사하며 사랑하고

예의바르며 겸손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많이 웃으며 살자

 

세상을 밝게 살며

마음을 넓게 가지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희망을 크게 품자

 

깊이 생각하며 바르게 행동하고

어떤 일에도 최선을 다하며

의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살아가자.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며

내 영혼의

선장이니라.

 

애들아!

내 말 좀 들어보련?

나는 너희로 인해 즐겁고 신나고 살 맛이 나며 행복하기도 하고, 때론 이게 아닌데 싶을 때는 속상하고 가슴아파하기도 한다.

너희들의 미래까지도 사랑하기에 이 모든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너희를 위해 고민을 아끼지 않는단다.

그래서 나는 너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구나.

눈을 크게 뜨고 정신을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       )일을 해보지 않으련?

우리들의 삶은 쉽고, 편하고, 재미있고, 즐거운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단다.

우리들의 삶은 힘들지 않은 게 없지.

내 인생을 아무도 대신 살아주지 않고 책임져 주지 않는단다.

그리고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아.

지금이 모여 행복한 미래가 탄생하겠지.

함부로 몸과 마음을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굴리며

살아가지 말고 너희들의 인생을 진정 사랑하며 살아야해.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하자.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게 변해도 사람이 사는 도리는 변하지 않는단다.

언제쯤 너희들이 그것을 느끼게 될까?

선생님의 말을 가슴으로 느껴주기 바란다.

좋은 사람만이 좋은 것을 보고 느낄 줄 안단다.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깊이 생각해 주기 바라며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렴 --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선생님--

 

일상의 나른함(2005.12)

한가하고 나른한 오후다.

모두들 무얼하며 빠르게 달려가는 시간을 만들고 있을까?

간간히 들려오는 이웃반 아이들소리, 삽질하는 아저씨들 소리, 운동장을 오가는 맘 편한 아이들의 밝은소리

선생님, 다 했습니다하고 다가오는 남은 녀석의 재촉...

이 모든 일상은 오늘도 계속되건만 오늘은 참으로 지루하다.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맘도 말을 듣지 않는다.

피곤이 쌓인 몇 일

묵은 냉장고가 고장이 나면서 살아온 세월을 알려주며 많이도 살아왔다고 경종을 울리고,

결국은 새 것으로 바꿔야 했는데 왜 그 사건이 나를 아프게 했을까?

그 일 하나가 모든 리듬을 깨 놓았다.

음식이 다 상해나가고 직장일이 우선이라서 시간을 두고 고칠수 있으련만 새것으로 바꿔야 했던 직장인의 매임이 분하고 억울하기까지 했다.

하소연 할길 없이 퇴근을 해서는 냉장고 해결을 해야 했건만 그것 또한 쉽지 않았고, 냉장고 덕분에 늦은 밤에 잠을 자야하는몇 날,

다음날 또 출근...

학교에 와서는 집은 까맣게 또 잊어야 한다. 아니 잊게 된다.

운전하고 돌아가는 퇴근길은 멀기만하다.

비행기처럼 날고만 싶다자꾸만 졸린다.

집에 가서는 앉지도 못하고 저녁준비에 매달려야한다. 세탁기도 돌려야 하고, 또 병문안도 가야한단다. 건양대에 공주에..왜 이리 많기도 하나.

바쁜 나를 알 길 없는 그들은 날 야속해 할텐데...

야속한 남편은 무공해라며 열무 큰 세 봉투를 들고 들어온다.

삶아야겠고, 설거지가 더 쌓인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바쁜 가정주부에 직장인 나...

잘 지내던 내가 오늘 같은 오후엔 정말 나른하다.

 

복지관 아이들(2006.4)

어제 오늘 많은 손님이 오고 갔다.

모처럼 가족들과 즐거웠다.

역시 행복하였다.

**************

어제부터 복지관 지영이가 자꾸 기다린다.

아이들과 약속을 어겨서 가아먄 했다.

몸은 천근 만근이건만 아이들은 목욕 준비를 하고 기다린다.

복지관에 도착하니 반가워 품에 안긴다.

가을이는 어린 준호까지 데려왔다.

네 명을 목욕시키기는 정말 힘들었다.

고행인듯 벅찼으나 꾹 참고 네명을 목욕 시켰다.

아이들은 그저 좋아서 수영하고 난리여서 이웃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아이들이 행복해서 좋은 시간이었다.

가을이는 처음으로 온 목욕탕이어서 엄청때가 나왔다,.

닦아놓으니 모두 원래 예쁜 아이들이어서 더욱 예뻤다.

자주 와야겠다.

차를 태워달라고 하여서 잠시 태워 주었다.

과자를 사는데 욕심을 부렸다, 역시 아이들이다.

공부도 시켜야 겠지만 ... 안됐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피곤하였으나 행복하였다

 

그냥 넋두리(2007)

사색입니다.

몇일 전 저희집에는 우연히 발발이 한마리가 오게 되었습니다.

보는것은 좋지만 말랑거리는 그 감촉이 싫어서 강아지 키우는 걸 제일싫어했고, 강아지를 다 좋아하는 가족 중 유일하게 동물을 싫어하는 차가운 사람으로 따돌림받던 저였습니다.

근데 여건상 이틀만 있다가 떠난 강아지를 제일 그리워하는 사람은 저였습니다.

아주 작고 귀여워서 그리고 너무 순하고 안타까워서 더욱 사랑스럽더군요.

동동거리며 뛰는 모습, 까만 눈,졸고 있는 모습, 바구니에 누워있는 모습.빨래바구니에 댕글댕글 매달려 철봉하던 폼도 생각나고..너무 너무 예뻐서 그립습니다.

방울이라고 잠깐 이름 지어준 그 강아지가 너무 그립습니다.

어디에 그 마음을 담을길 없어서 이렇게 사색을 담아봅니다.

그래서 제 아이들이 휴대폰으로 그 강아지 사진을 찍어다 보여줍니다.

저도 동물을 사랑하나봅니다.

,잠깐 스쳐지나간 강아지를 그리워하는걸 보니 아직도 소녀인가봅니다.

아니면 늙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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