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일상 ...사색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정채봉

백두(흰머리) 2021. 6. 30. 10:09

Pardon MamaㅡEmile Munier(에밀 뮤니에르)

 

[출처]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작성자 stella 생각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 시간도 안 된다면

단 5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 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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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다.

엄마가 하루만 휴가를 오신다면

얼굴 한번 더 만져보고

사랑한다고 더 말해 드리고

커피 한잔 진하고 달달하게 한잔 더 드리고

상추 절이 김치도 드리고

곱게 갈아 볶은 쇠고기 많이 많이 넣어 드리고

 

그러나~~~

억지로 웃으라고

음식 드실때 얼굴 찡그리지 말라고

입을 왜 자꾸 오물거리냐고

그만 주무시라고

천천히 드시라고

천천히 걸으라고

음식 흘리지 말고 바짝앉으시라고

허겁지겁 드시지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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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잔소리 그런 참견 ~~ 안하겠다.

그냥 지켜보고 바라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