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일상 ...사색

내가 살던 그곳은~~

백두(흰머리) 2021. 12. 27. 10:37

내가 살던 그 곳 20년이 지났다,

우연히 남는 시간에 동네를 돌아다녀보며 추억? 을 더듬었다,

다시는 이곳에 오고 싶지 않았는데...그래도 이런 저런 추억이 많았구나 싶었다.

차가운 백마강 바람도 잊고 골목 골목을 누비니  많이도 변했다.

많이도 변한 이곳

예쁜 부여를 만드는데  꼭 맞는 마을이 되고 있었고

음식점은 메뉴가 달라져 있고  그 집은 고풍스런 지붕과 집의 구조를 살린 멋진 찻집으로도 변해있었다

공방과 찻집과 서고가 자리하며 낮은 옛집의 모양을 살려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듯하였고

걷다보니 ~~내게도 바람이 생겼다. 변치 말기를~~

밤 조명, 붉은 불빛 덕에 따뜻하기도 했다. 운치까지 더해주었다.

 

많이도 변하지 않은 이곳

우리 쌍둥이들 까까 사먹던 백마슈퍼, 아파트 마당의 파출소도 그대로 있다.

아파트 입구 천북슈퍼는 그 자리에 그대로 내부구조만 달라져있다. 슈퍼 아주머니는 살아계실까?

쌀집이랑, 미장원, 이발소 가 이름도 그대로 남아있다니....

내가 살던 아파트

달라진건  어느 몇 집 에어컨이 달려있고, 베란다 창문이 생긴집 몇개, 허름한채로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남아 있었다.

마당 주차장도 참 좁다. 우리도 차를 사서 바퀴에 막걸리를 붓기도 했던 시간도 있었다.

언덕 텃밭은 먼저 차지한 사람이 임자가 되어 농사지었을 채소가 앙상하게 말라져 있다.

복도를 따라 오르니 그대로다. 1층,2층,3층,4층, 5층 가지다.

그 계단도 그대로~

어느날~

어린이집 다니던 쌍둥이 아들이 버스에서 내렸고 올라 오는게 보였는데 한참이 지나도 집에 도착하지 않아서 나가보니 계단에 엎드려 네모칸 공책에 글씨를 쓰고 있다. 왜그러냐 물으니 숙제 빨리 하려고 내가먼저 하려고 그런단다.

유치원에서 내 준 숙제를 먼저 하려고 그곳에 엎드려서 공부를? 하다니...귀엽고 잘 생기고 이쁘고 사랑스럽던 아들들~

그렇게 작은 일들로 우리를 많이 웃음짓게 해 주었던 아들들 이젠 훌쩍 커서 청년이다.

지금 그 열정은 어디로 다 갔을꼬~~ㅎㅎ

 

마음이 답답하고 우울할때 자주 나가 걷던 백마강 천변 언덕길을 오르니 바람이 더욱 차다. 저 멀리 보이는 부여의 불빛도 조금은 화려하게 느껴진다.

이젠 불빛 화려한 멋진 산책로를 만들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연인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수북정 아래 살던 여자 쌍둥이네는 어디로 떠났는지 가게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쌍둥이엄마와는 가끔 놀기도 했었지.

수북정 정자에도 많이도 오르내렸는데...

강가에서 강조개를 많이 주워 시어머니는 시장에다 팔기도 했고 상수리를 주워 묵도 쑤어 먹었던가? ㅎㅎ

백두가 전교조로 온힘을 다할때 동료들과 술과 모임으로 시간을 많이 보내고 늦은 귀가가 잦았음에도 아이들이 아파서 지각하고 학교에 눈치보고 ~~그랬음에도 나는 사느라고 불만도 내비칠 틈 없이 그냥 열심히 직장가고 아이들 돌보고 때론 많이 슬프고 우울하면서 정신없이 살았다.

돈은 왜 그리 늘 부족한지  마이너스 마이너스 " 과일 먹고 싶을때 사다먹을수 있을정도만 살면 좋겠다" 다가 우리들의 꿈이고 목표였을때가  있었는데...

추억이 많았던 곳, 눈오면 옥상에 가서 눈 싸움도 하고 싸우고 울고 오는 어린 아들들을 품에 안고 쓰다듬고 달래주고 우리를 살맛나게 했던 시간들이 담겨 있던 이곳이 이젠 옛일로 남아있는 환갑 노인네가 되어 있다.

 

 이젠 부자다. 풍족하다. 부족한것도 없다. 갖고 싶은것도 없다,

건강하면 좋을 뿐이다.

마음도 생각도 욕심내지 말고 만족하며 살자.

암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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