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일상 ...사색

스카프 하는 여인들

백두(흰머리) 2022. 4. 11. 12:31

아침 텔레비젼에서 봄 나들이 나온 여인들과 인터뷰 하는 장면을 보았다.

예쁜 꽃 단장에 선그라스, 화려한 옷들.... 모두 취향따라 각양각색이지만 딱 하나 공통점이 있다.

그건 목에 두른 스카프다

스카프! 그건 멋을 더 살려주기도 하고 때론 다양한 스카프 매는 방법으로 옷의 세련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중년이상의 여인들의 필수 패턴이라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레이스였던 워머였건 손수건이었던 모두가 하고 길거리에 나타난 이유가 있다고 느끼게 된건...늙어감을 느끼고 부터다.

잔주름이 늘고 주근깨가 생긴 목, 때론 쭈굴 거리기도 하여 목에서 나이듦이 가장 보여지기때문에 감추는 도구였다.

그냥 보여주기 싫은 곳이기에 스카프로 멋 부린냥 감추게 되는것이다,

나도 그렇다. 그냥 맨 목으로는 나서기가 어렵고 자꾸 뭔가 두르려고 한다.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기에 스카프로 감춰보고 목걸이로도 감춰보지만

서글픈 마음까지는 감추지 못한다.

우리 백두도 어느날 거울을 보는데  목의 주름이 한 눈에 들어오고 늙어감을 실감할수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우리 백두 외출하면 목에 멋진 스카프 둘러줘야지~~~

 

나이듦을 무시하고 마음은 청춘으로 젊은이야기를 많이 하며 신나게 살아보지만

세월이 가는 시간 앞에서는 어쩔수가 없다.

우리 여인들은 다행히도 스카프로 목을 감추고 그 순간만큼은 씩씩하게 다닐수 있는 뻔뻔함? 을 가지고 있기에

오늘도 울긋불긋 스카프를 하고 길거리를 활보한다.

시장에 가면 눈에 빨리 띄는것도 길고 짧은 스카프 임을

 

~~~젊은 니들은 아니? 엄마의 시드는 칭춘을 느껴주고 있니? 엄마의 옆구리가 조금씩 시리고 있다는 것을 아니?

너희도 그때가 올거라는 생각~~~~~ 아직은 먼 얘기라고 느끼겠지?

얘들아, 맘껏 즐기렴. 그 시간 잠깐임을 너희도 지나봐야 알게 됨을 이 엄마도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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