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 째 봄이다. 어느덧 이곳에 농장살이 둥지를 튼지 세번째 계절 봄을 맞이하고 있다.
쑥도 개나리도 진달래도 그리고 이름모를 풀꽃들, 작년부터 자라던 뿌리 식물들,
반갑지 않은 잡초들도 각각 제자리 차지하고 봄을 맞이한다.
홍태울 위를 오가는 새들도 재재거리며 안녕을 나누며
저 앞뜰 큰집과 앵돈이네도 하루종일 셀수 없이 왔다가 갔다가 수박과 대추 농사에 부산을 떨고 있다.
하우스에서는 수박이 영글고 대추가 주렁 주렁 매달려 가고 있을거다.
그--렇--게
세월이 잘 가고 있다.
내 나이도 몸도 마음도~~그렇게 세월과 함께 가고 있다.
농사를 짓는 백두도 농부의 모습이 익숙해지고
은퇴후의 삶의 모습에 적응하고 있으며
5도 2촌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나무를 옮겨심고 꽃을 따주고 비닐도 씌워주며 정성으로 가꾸고 있는 백두를 응원합니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가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 생에 감사해, 김혜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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