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이 아름다운 홍태울농장 (전원생활) 이야기

놀멍 놀멍 천천히!

백두(흰머리) 2023. 5. 15. 10:24

 금요일 저녁 랍스타와 골뱅이가 도착하여 맛나게 화이트 와인 한잔으로 불금을 장식했다.

초대된 가수의 음악은 기분을 업시켜주어서  선선한 봄인가 여름의 밤을 보낸다.

마당의 고즈넉한 풍경과 서서히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

숲속에서 들려오는 뻐꾸기와 아싸라비아~하는 새들의 노랫소리도 분위기를 더해준다.

저런~~ 가끔씩 또리를 놀리는" 꽥~ 꽥" 고라니 소리는 불청객으로 오기도 한다.

그도 손님이니  뭐~~

미용을 하고 온 또린 미모를 자랑하며 우리들 옆에서 대화속에 끼어들고 재롱 잔치도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죄다 참견하고 측백 사이로 나가서서 막 막~~기세를 자랑한다.

간간히 부는 바람에 화필셀 옆 의자는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잔뜩 빨아널은 백두 옷들은 잘도 마르고 있고 바지랑대가 무겁다고 움찔거린다.

이불도 다 내다 널고 오늘은 일광욕에 최적이다. 

참 좋습니다~

이렇게 쉬어 가며 삽니다

재촉하지 말고 채근하지 말고~~

~~~~

팔순의 창수 아저씨가 지나가신다.

하우스에 가시나보다

자전거 바퀴는 천근 만근 서서히 구르고

창수아저씨는 늘 그 모습을 하시고 힘 안들이고 천천히 천천히 구르며 가신다.

한참을 살아온 삶의 끄트머리에서 창수 아저씨는 바쁜게 없으신거다.

 

그동안 힘들게 달리고 뛰며 열심히 살아왔고 힘도 들었다. 

욕심도 내 보았고 화도 내며 살았다.

밥도 허겁지겁 먹고 발걸음 바쁘게 동분 서주했다.

이제는~~

천천히 갈란다. 서두르지 않을란다.

그저 다 내려놓고 쉬면서 주변도 돌아보며 자전거  친구삼아 왔다가 갔다가

힘빼고 천천히 천천히 마지막을 맞이할란다.

 

오늘도 창수 아저씨는 자전거 타고 오고 가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