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 삼개월이 되어간다.
매일 아침 일찍 출근을 하다가 바쁘지않게 되고 화장을 안해도 된다.
주중에는~~~~
남편 출근 후
우리 또리랑 넉넉한 시간을 두고 산책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고 쉬기도 하는 여유가 생겨서 참 좋다.
돌아와서 씻고 핸드드립 커피 한 잔을 내려 클래식 FM 라디오를 틀어놓고
책과 우쿨렐레가 있는 방으로 가서 책을 읽다가 우쿨렐레를 했다가 여러가지 하고 논다.
적적해서 어찌 지내냐고 하지만 아직은 이런 시간이 참 좋다.
대화를 하고 대답을 하고 고민을 할 필요도 해결 해야 할 일도 없다. 내 방 노크하는 사람도 없고 결재 해줄것도 없다.
내 맘대로 시간을 보내면 된다.
때론 넷플릭스 드라마,영화를 보는것도 너무 너무 행복한 시간이 된다.
꽃차를 우려내서 따뜻하게 마음을 녹이며
드라마 영화를 보는 영화관도 있는 셈이니...우리 남편 행복하게 느낄때 하는 말 흉내내자면
(지금은 세상을 떠난 대통령을 빛댄) " 000도 안부럽다"
정말로 " 000도 안부럽다"
주중 하루는 도서관에가서 대출 반납 일도 도우며 책과 같이 놀고 오고
주중 이틀은 라인댄스에 입문해서 다녀보고 있는데
복지관에 걸어가고 집으로 걸어오고 50분은 땀흘리며 움직이고나면 이틀은 운동량이 흡족하다.
수요일 저녁은 우쿨렐레 횟수로는 6년차, 코로나로 장소문제로 뜸뜸이 멈추기를 반복했지만
제법 실력도 늘고 손에 익숙해졌으니 오래오래 갖고 놀 참이다.
수요일 오전에는 9회차로 계획된 바리스타 수업도 참좋다.
여러가지 원두를 볶아보고 그라인딩- 드립해서 마셔보는 체험..아주 좋다.
나만의 맛있는 커피를 먹어보는 중이다.
주말에는~
금요일 오후쯤 먹거리를 챙겨서 또리랑 홍태울 농장으로 한 시간 운전 고고우~~ 조금 기다리면 퇴근한 남편이 도착!
생채해서 비벼 먹기도 하고, 만두떡국도 끓여먹고, 육회도 무쳐주면 소주 한잔으로 홍태울 분위기에 젖어보고
잦은 야채 다모아서 밀가루 조금넣어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도 조으다.
밀가루 하니 생각나는 유머
(밀가리와 밀가루,봉지와 봉다리,학교와 핵교,가게와 점빵, 아줌마와 아지매,국수와 국시,선생님과 선상님,
침과 춤, 혀와 샛바닥~~~ 나는 봉다리세대인가? 아닌거 같은디~~)
밭에서 뜯어온 쪽파 말이도 즉석요리, 상추는 살짝 겉절이~-시금치 나물도 금방해서 먹고 당근은 아삭거려 간식으로도 그냥 먹고, 늦게 자란 방울토마토는 달콤해서 오며 가며 간식거리가 된다.
상추는 남편이 만든 수육에 소주 한잔이면 기가 막히게 맛있다.
<레스피가 기똥찬 수육~>
불루투스 음악에 취해 즐겁기도 하고 조금 슬프기도 하고..
화요일 까지 텃밭 돌며, 먹고, 일하고, 놀고~
카라반으로 가면 캠핑 분위기를 낼수 있으니 더욱 좋고
달달커피를 마시고 감나무에서 딴 홍시 간식도 먹고
슈퍼에서 사다놓은 샘배 과자 풀어놓고 간식도 먹으며 행복하다.
그렇게 산다, 이렇게 잘 지내고 있다.
이 또한 행복하지 아니한가?
'책 읽는 일상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김재식 저) (0) | 2023.12.28 |
---|---|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오평선 저) (0) | 2023.12.28 |
건전지를 갈아끼운다 (1) | 2023.11.14 |
나눈다는 것 (0) | 2023.11.11 |
호박으로 얻는 생각 (3) | 2023.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