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캠핑 이야기/휴식을 위한 시간

속리산 야영장에서 쉬고 오다

백두(흰머리) 2010. 9. 25. 21:46

속리산 야영장에서 쉬고 오다

 

언제 : 2010.9.22(수) ~ 9.25(토) / 3박4일

누구랑 : 마누라와 함께

 

  9.22(수) 14:00경에 대전에서 출발하였다. 간간히 비가 내려 출발하는 마음이 그리 밝지는 않지만 그래도 출발하였다. 가면서 내기를 하자고 했다. 과연 야영장에 다른 팀들이 있을까? 없을까? 간간히 내리는 비를 뒤로하고 도착하여보니 이게 웬일인가. 약 10팀은 있는것 같다. 아무튼 괜찮은 자리를 잡고 새로 장만한 텐트(콜맨 스크린 투룸)를 가랑비를 맞으며 설치하였다. 그리고 테이블, 의자 등을 세팅하였다. 그리고 저녁을 해 먹은 후 텐트에 들어가서 라디오와 함께 숲속에서의 첫날밤을 보내면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두두둑 두두둑 이게 무슨소리인고 비가 오는 소리인가보다. 제법 내린다. 렌턴을 가지고 나가보니 그냥 저냥 버틸만하여 그냥 들어와서 잤다.

  날이 밝아 눈을 떠보니 비는 그쳐있다. 햇살이 가끔 들어온다. 상쾌하다. 숲속을 거닐면서 청설모와 다람쥐 그리고 새들의 삶의 현장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다가 잠깐 그 속에 내가 개입하여 보았다. 잣 열매를 따서 먹기 좋게 다듬느라 무척 바쁜 청설모와 청설모의 눈치를 보면서 틈새를 이용하여 잣을 차지하기 위하여 또 바쁜 다람쥐, 그 틈새에서 한 알씩 주워모아 나무 껍질 틈새에 몰래 감춰 놓는 새들 모두가 바쁘다. 소리를 지르니 청설모가 잣을 따서 다듬다가 놀라서 놓친 잣나무 열매가 후두둑 떨어져서 그걸 주워서 잣을 까는 나 모두가 바쁘다.

  라디오 들으며 숲길을 걸으며 모처럼 만에 여유를 부려 보았다. 그러면서 쉬었다.

  3일째 되는 날이다. 아침부터 서둘러서 아침밥을 먹고 문장대 산행을 하였다. 계곡을 끼고 오르는 문장대 가는 등산로는 참으로 운치가 있다. 비가온 뒤라 깨끗하고 맑은 공기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특히 며칠전부터 서늘해진 기온은 산행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준다.

   대전에서 경환이와 쑤기, 경현이가 온다고 하여 서둘러서 문장대에 들러서 내려왔다. 세심정에서 만나서 파전에 막걸리 한잔하고 우리 야영지로 와서 바베큐 파티를 하였다.

  우리 텐트를 경환이네에게 빌려주고 우리는 2인용(산악용)텐트에서 하루 밤을 잤다.

  아름다운 새소리에 잠을 깼다. 그리고 조금있으니 누가 그릇을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경환이와 쑤기가 설겆이를 다 해서 정리하는 중이었었다. 아고 미안해라! 같이 아침을 해먹고 휴식을 갖고 장비를 정리하여 대전으로 오후4시경에 돌아왔다.

  참! 잘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