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천왕봉~진부령)

12차(갈령삼거리~비재~봉황산~화령)

백두(흰머리) 2011. 2. 15. 11:32

갈령~갈령삼거리~비재~봉황산~화령

 

언제 : 2011. 2. 13(일)

누구랑 : 대자연산악회와 함께

거리 및 소요시간 : ? , 6시간

 

지난 주에 지리산으로 비박을 다녀온 후

서너차례 과음을 하였더니 목요일 오후부터 슬슬 떨이가 나기 시작한다.

이거 큰일이구나

이번 주말에 대간 산행을 해야하는데!

약을 먹고 하루를 지나봐도 영 차도가 없다.

그래서 이현구내과에 가서 이원장님(원장님도 백두대간을 하시는 분이다)에게 말씀드렸더니

영양제와 함께 이런 저런 것을 넣어서 직접 주사바늘을 잡으시고 링거를 맞춰주신다.

그리고서 내 옆을 떠나지 않으시고 대간산행의 무용담을 주고 받는다.

간호사는 환자가 왔노라고 해도 이야기에 열중하신다.

대간 산꾼들끼리만 느끼는 동료애 뭐 그런 것이 있다.

아무튼 원장님의 지극 정성인지는 몰라도 아침에 일어나니 많이 좋아 졌다.

그래서 토요일에 좀 쉬고 일요일에 대간 산행에 다녀왔다.

 

 

 

↑갈령 표지석

 

↑ 아이젠을 착용하기 위하여 잠깐

 

 

 

 

 

 

 

못제(655m)에 도착하였다.

백두대간상의 유일한 고원 습지라고 한다.

사방이 다 막혀있고 중앙부분이 약간 내려앉았는데 눈이 하얗게 덮여있다.

안내판에 후백제 견훤에 대한 전설이 전한다.

“옛날 견훤이 보은에 있는 삼년산성의 신라 황충장군과 싸울 때 매번 승리를 거두자

황충장군이 그 비밀을 알아내기 위하여 염탐꾼을 시켜 뒤를 밟은 결과

견훤이 기진맥진한 상태에서도 이곳 못제에서 목욕만 하면 힘이 솟구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황충장군은 견훤이 지렁이 자손임을 알고 지렁이는 소금물에는 약하다는 점을 이용하여

소금 삼백석을 풀게 하였다. 그리고 목욕을 하고 난 뒤 힘이 빠진 견훤을 쳐서 크게 이겼다”

또한 화북면 면지인 화동승람(化東勝覽)에는

“천봉(天峯)이 연립한 곳에 있는 못이니 정녕 이는 천작(天作)이요,

천수(天水)로 된 천지(天池)다. 꼭 커야만 되겠는가. 못이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신기한가.

조화의 공이로다”라 하였다

 

 

 

 지도를 꺼내 놓고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 비재에 도착하였다. 

나는 새의 형국과 같다 하여 비(조)재, 비조령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고개다

화북으로 가는 49번 지방도에서 분기한 도로로 사유림 임도라 한다.

도로 맞은편 나무계단이 대간의 들머리다

 

 

 

 봉황산을 오르다 편평한 묘에서 자리를 잡고

신나는 점심 식사를 즐겼다.

오늘도 역시 이화우님 준비한 광어회, 돼지고기 수육, 쐬주로 걸지게 먹었다.

그리고 라면까지 끓여서 먹었다.

에고 에고 배불러라.

이제 오후 산행은 죽었다.

배가부르니 숨이 차고 헉! 헉! 

 

 어렵게 어렵게 봉황산에 도착하였다.

에고 힘들어라.

항상 점심을 조금 먹는다고 생각을 하지만

손이 말을 안 듣네.

 

 조망도 하고

또 쉬기도 하고.

 

 

 

 

 

 

 

 가다가 쉬기도 하고

 

 

 

 산불감시초소도 있고

여기서 약 30분 정도만 가면 된다는 초소원의 말씀을 뒤로하고 힘차게 걸어 본다.

 

 저 앞에 무광도사님이 소나무 숲길을 거침없이 걷고 있구나.

 

 드디어 다왔다.

 

도로 옆 야산으로하여 걸으면 된다. 

 

화령에 도착

부산 어묵과 막걸리 두 잔

땡이다.

오늘도 수행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