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백두가 나뭇꾼! 나는 도와주는 선녀다.
절대로 내 옷을 훔쳐갈 리 없는 무뚝뚝한 백두지만 나뭇꾼으로 정해주고ㅎㅎ
어느 사이에 지게를 사서 떡하니 세워 두었구나.아이고나~못말리는 백두다.
겨울내내 따따시 해준다고 하니 산에 나무하러 가자. 그동안 넘어져있던 뒷간 나무를 잘 보아두었으니 줏으러 가면 된다,
임플란트 하느라고 이가 난리라서 몸살 기운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곁에 있어주는 것이 도와주는거다 싶어 꼭 참고 따라나섰다.
또리는 밤 가시에 다칠까봐 고려장 모습으로 따라 나서고..ㅎㅎㅎ
나는 열심히 주변에 잘라놓은 나무토막 모아다 주고 지게에 얹어주었고
백두는 후들거리는 자세를 잡아가며 한 짐지고 내려간다.
두 짐 지고 세짐지고 왔다 갔다 하니 옷이 땀에 흡씬 젖는다.
땔감을 가득 져다놓고 작은 크기로 잘라서 수북히 쌓아두니 든든하다.
밤,땅콩, 고구마,감자 구워 먹으며 훈훈한 올 겨울을 보내보자.
이번 일요일은 바가 온다.
비가 오는 가을 노란 잔디를 보며 올 한해도 다 지나가는 구나 싶어진다.
또 한살 쌓였구나 싶어지며 스산한 가을비와 함께 조용 조용한 주말을 보냈다.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시속 60km란다.
'해질녘이 아름다운 홍태울농장 (전원생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랭이들! (0) | 2022.11.14 |
---|---|
늙은 호박걷이 (2) | 2022.11.14 |
홍태울은 공사 중 (0) | 2022.10.31 |
가을 작물들도 이렇게 여물어 간다. (0) | 2022.10.31 |
두번째 가을도 꽃과 함께 익어간다 (0) | 2022.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