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일상 ...사색

호박으로 얻는 생각

백두(흰머리) 2023. 11. 3. 11:09

백두의 이야기

 

넓은 밭을 그냥 두지못해 어찌 어찌 하다 플럼코트 나무 사이로 호박을 심었다.

넝쿨이 잘 뻗어 가도록 " 이리 가거라~저리 가거라~" 하며 순을 옮겨주고 영양분도 주며 애지중지(?) 가꾸었다.

 

봄이 가고

장마도 있던 무더운 여름도 가고

가을이 왔다.

 

백두는 지게를 지고 무거운 늙은 호박을 몇개씩 져 나르며 땀도 많이 흘렸고 얼굴이 엉망이 되어 내려놓고는

솔로 털고 선풍기로 말리고  차곡 차곡 쌓으며 보냈다.

 

어쩌다 저쩌다 나눠 먹고도 남을 호박이 많아서 00에게 보냈다.

 

한 개에 오천원!!!

참으로 소중한 보상이었다.

 

돈의 값어치를 느끼게 되었고 어떻게 벌어서 어떻게 쓰느냐의 소중함

박스를 주워서 하루 만원 벌기 어렵다는 이웃들의 모습도 생각해볼수 있었다.

쉽게 주게 되는 서비스업 종사자에게 주는 팁도 ~~받는 사람이야 좋겠고 고생하고 감사함에 주는것이니 잘 못된것은 아니지만 오천원을 벌기 까지의 어떤 피나는 노고를 생각해본다면

오만원의 팁은 더욱 값지게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대화를 하며 우리만의 방식으로

의미있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주말농장을 하던 중의 호박농사로 벌어들인 돈은 몇 배 이상의 의미를 주었다.

 

생활에서 사소한 일을 겪을때마다  

봄부터 가을가지 고생하고  애쓰게 농사지어 받아보니 한개에 오천원인데..

쉽게 비싼음식을 먹고 과하다 싶은 물건도 사고 돈을 지불할때

우리는 호박을 기억할수 있을것 같다.

그래서 백두는 그 돈을 소홀히 하고 싶지 않다고 했고

의미있게 쓰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첫번째로, 오갈곳 없는 손님 우리집에 가끔식 다녀가는 고양이 사료를 샀다.

배고프면 왔다가라고 말해주었다.

 

늘 지금의 마음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고

좀더 가치롭게 생각하고 우리 은퇴후의 삶의 목표인

'나누고 베푸는 삶'이 되도록 해 보자.

홍태울살이는 우리에게 행운이다.

'책 읽는 일상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전지를 갈아끼운다  (1) 2023.11.14
나눈다는 것  (0) 2023.11.11
책 속에 빠져사는 백수  (0) 2023.11.03
베풀고 나누는 삶  (0) 2023.09.15
나는 이제 자연인이다!!  (1) 2023.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