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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눈다는 것

가을이 오는가 했더니 덥기도 했고 이젠 추워져 버렸다. 계절에 맞는 옷을 입기도 애매모호하여 그냥 따뜻하게만 입자로 결정 ------------------- 나눈다는것은 참 어렵다. 나누려 하는 사람의 마음과 받는 사람의 마음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거둬 들인 가을 작물을 나누든, 마음을 나누든 상대방이 먼저 받으려 하지 않는다면 먼저 주려고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농장에서 나오는 작물도 이젠 우리 먹을만큼만 하기로 딱 정했다. 그리고 베푸는 마음도 너무 애쓰지 말고 그냥 적당히 거리두고 잊고살며 배풀일이다. '과유불급' '불가근 불가원'이 딱 명언이다 주는 사람 마음이야 주고 싶어서 주었으니 그만~~~ . 딱 거기까지다. 받아들인 상대가 좋다 나쁘다 고맙다 하거나 말거나 그냥 ..

호박으로 얻는 생각

백두의 이야기 넓은 밭을 그냥 두지못해 어찌 어찌 하다 플럼코트 나무 사이로 호박을 심었다. 넝쿨이 잘 뻗어 가도록 " 이리 가거라~저리 가거라~" 하며 순을 옮겨주고 영양분도 주며 애지중지(?) 가꾸었다. 봄이 가고 장마도 있던 무더운 여름도 가고 가을이 왔다. 백두는 지게를 지고 무거운 늙은 호박을 몇개씩 져 나르며 땀도 많이 흘렸고 얼굴이 엉망이 되어 내려놓고는 솔로 털고 선풍기로 말리고 차곡 차곡 쌓으며 보냈다. 어쩌다 저쩌다 나눠 먹고도 남을 호박이 많아서 00에게 보냈다. 한 개에 오천원!!! 참으로 소중한 보상이었다. 돈의 값어치를 느끼게 되었고 어떻게 벌어서 어떻게 쓰느냐의 소중함 박스를 주워서 하루 만원 벌기 어렵다는 이웃들의 모습도 생각해볼수 있었다. 쉽게 주게 되는 서비스업 종사자에게..

책 속에 빠져사는 백수

책 속에 빠져 사는 백수- 봉사랍시고 관저 작은 도서관에 주 1회 3시간씩 나가게 되었다. 퇴직후 갑자기 되어버린 백수~~~(사실 많이 쉼이 참 좋은 백수다) 40년을 잠시 (?) 머물렀던 그 곳은 영원한 내것이 아니었고 잠시 역할을 맡아 했을 뿐 누군가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왔고 모든 열정, 고통, 영광~내려놓고 비워놓고 잘 놀고 있는 셈이다. 그 곳에 갈 때마다 좋은 책이 많아 배부르고 행복하여 한 권 쯤은 읽게 된다. 어느 날 '츠바키문구점'(오가와 이토 저)을 발견하고 어렸을 적 학교 앞이나 우리 동네에 있던 문구점의 설레는 추억으로 제목에 끌렸고 책의 분위기가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떠울리게 하여 흥미롭게 읽어 본 것이다. 아름다운 손편지로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츠바키 문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