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이 아름다운 홍태울농장 (전원생활) 이야기 282

세번째 겨울준비 -김장 흉내내기

2020년 9월 시작하여 세번째 겨울을 맞고 있다. 첫해에는 만들어가느라고 아무것도 어찌 어찌 심어 놓은 배추가 큼지막 하다. 11.26~27 다들 김장을 하는가 보다.모여서 서로 돕고 나눠 먹는 시골 풍경이 풍성하다 큰집도 언덕위의 멍멍이네집도 가족들 차가와서 즐비하더니 김치 담근 통이 20여개는 쌓여있다. 우린 뭐 김장도 못하고 그냥 폼이나 내보기로!! 꽉 찬 배추였건만 잘라보니 약을 안한 탓에 벌레가 생겼다. 그 덕분에 노란 배추속만 남았다. 저녁엔 배추 속을 잘 절여 굴 파티를 했고 막걸리도 한잔! 배추는 수확하여 여나무개 무로 동치미도 담궈본다, 맛이 걱정이지만 간만 잘 맞춰보기로 한다. 보기에는 그럴싸하다. 파는 왜이리 굵은지 아무래도 파나무같다. 잘한건가? 못한건가? 드디어 김치 완성~~ 물..

말랭이들!

곶감도 말리고 가지도 말리고. 이번엔 십자로 절개해서 말리는데 먹을수 있을지 모르겠다. 홍태울 마당에는 먹을게 풍성한 가을 걷이로 바쁘다.. 만지면 모두 음식거리가 된다. 건강한 시간을 보내고 좋은 생각을 하고 마음 편하면 되지 너무 애쓰지 말고 감정 소모없이 여유있게 살자. 윤 교장의 전이되었다는 소식에 내 가슴이 더 무너지고 덜컹거린다. 안으로 삭여보지만 머릿속에 맴도는 불안감을 떨치려고 여유를 부려본다. 그저 말랭이도 좋고 된 서리에 스러진 꽃들도 감사하자. 오늘에 감사하자. 장미가 여전히 이쁨~이쁨을 보여주고 아기국화들이 나오고 있으니 그 기다림으로 기웃기웃 밝아지는 일에 시간을 쏟아보는거다. 겨자채와 서울 상추 숙갓을 뜯어와 백두표 두루치기를 싸 먹으니 참 맛있다. 그리고 겨자채가 아까워 일요일..

늙은 호박걷이

늙은 호박이 열렸다.서리 내리기 전에 거둬야 한다는데 조금 늦었다. 내년에는 ! 땅의 높이가 높아지고 다져진 논에 호박을 잘 심어볼 계획도 있다. 백두는 공부를 더해서 잘 해보고자 했다. 아직 덜 여물어 커버린 푸른 호박은 그냥 두고 내려왔다. 어쨌든 열심히 뜨락으로 비밀의 숲으로 찾아 다니니 이만큼 수확했다. 큰언니, 작은언니 우리집 세집은 나눠 먹을수 있겠다. 무엇이든지 정성이고 사랑이다 맘 써주고 관심가져주고 믿어주면 잘 자란다. 호박아~~ 쬐끔 미안하다.

선녀와 나뭇꾼

오늘은 백두가 나뭇꾼! 나는 도와주는 선녀다. 절대로 내 옷을 훔쳐갈 리 없는 무뚝뚝한 백두지만 나뭇꾼으로 정해주고ㅎㅎ 어느 사이에 지게를 사서 떡하니 세워 두었구나.아이고나~못말리는 백두다. 겨울내내 따따시 해준다고 하니 산에 나무하러 가자. 그동안 넘어져있던 뒷간 나무를 잘 보아두었으니 줏으러 가면 된다, 임플란트 하느라고 이가 난리라서 몸살 기운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곁에 있어주는 것이 도와주는거다 싶어 꼭 참고 따라나섰다. 또리는 밤 가시에 다칠까봐 고려장 모습으로 따라 나서고..ㅎㅎㅎ 나는 열심히 주변에 잘라놓은 나무토막 모아다 주고 지게에 얹어주었고 백두는 후들거리는 자세를 잡아가며 한 짐지고 내려간다. 두 짐 지고 세짐지고 왔다 갔다 하니 옷이 땀에 흡씬 젖는다. 땔감을 가득 져다놓고 작은 크..

홍태울은 공사 중

백두가 지금 고생중이다 아래 논에 흙을 돋우고 있다. 배수로 흙을 받고 일부는 산거고 푹 꺼져있던 논의 모양이 변하는 중이다. 다들 보기가 좋다고 한다. 한참이 지나야 모양을 갖추겠지만 일단 전보다 나은 모습이 된다하니 좋은거다. 무엇을 하든 일하는 것이 중요한건 아니다. 주변의 환경이 좋아지는것이 목표는 아니고 사람이 행복해야 하는것이 우선이니 일에 지쳐 감정을 소비하거나 건강을 해치는 일은 말아야겠다. 과유불급이다. 지나친 욕심으로 지치지 않기를 나는 그저 마음으로만 바란다. 11.13 2층 논에 흙돋구는 일은 거의 다 완성되었다. 백두남편이 고생 고생하니 멋지고 갈끔하게 완성되었다. 1층은 함양지 저수지 흙이 올 예정이다. 이 모든 일이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가 호박심고 깨심고 콩 심고 그렇게 조용히..

가을 작물들도 이렇게 여물어 간다.

가을작물들도 이렇게 여물어 간다. 나도 여물어야할텐데... 토란을 캤다.알토란이다 줄기는 말려서 들깨나물 해먹고 토란은 소고기넣어 국 끓이니 포근 포근 ~~부들 부들~~ 정말 맛있다. 백두가 농사를 참 잘 짓는다.ㅎㅎㅎ 앵돈이친구, 영근이 친구, 큰집에 나눠주고 언니들과 시누이집에도 택배발송이다. 갈무리 하는 우리가 마치 전문 농사꾼 된것 같다. 작은형부께서 보내주신 대봉이다. 일부는 홍시로 일부는 반만 말려서 넹동실에 두고 겨울에 먹을 참이다. 살 찌는 소리가 들리지만 맛있는 걸(girl) . 가지는 껍질을 벗겨 말려본다. 어쩐지 가지말린 요리는 맛이 없었다. 이번엔 한번 모험을 해볼 참이다 2주 전 심은 마늘이 요래요래 자랐다. 항암 마늘도 있으니 양파랑 사이좋게 잘 자라거라 시레기용 무우를 심었는데..

두번째 가을도 꽃과 함께 익어간다

우리의 두번째 가을도 익어간다. 잔디가 노릇하게 변해가고 담장의 장미는 사계 장미의 멋을 한껏 내뿜으며 구절초와 어우러져 멋을 더해준다. 뜨락에는 백일홍과 코스모스 서광..그리고 가시바늘꽃이 한들 한들 바람과 함께 조금의 쓸쓸함을 달래주고 있고... 따가웠던 햇살은 이젠...따뜻하다. 또리도 가을빛이 좋단다. 슬슬 눈이 풀리며 아빠 옷 부여잡고 잠을 잔다. 구여워~~

바쁘다 바빠! 가을걷이

103일 연휴와 함께 금욜 저녁 또리를 업고 농장으로 고고우~~ 몇일동안 가을걷이로 바쁘다 따고~~ 말리고 ~줍고~ 씻고 ~ 삶고... 허리도 아프고 힘들지만 즐겁기도하다. 비 내리는 시간엔 하우스에 난로도 설치하고 훈훈한 겨울을 준비도 한다. 뜨락엔 꽃들이 가을바람에 멋을 더하고 뒷산의 알토란 밤들은 여러사람을 기분좋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