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이 아름다운 홍태울농장 (전원생활) 이야기 282

풍성한 하루

큰집 덕분에 김장 김치 두통 얻어오고 무도 잔뜩 얻어와 아이스 박스에 저장 완료! 하우스에서 당근, 양배추 ,무 수확하여 못하는 솜씨로 몇가지 만들어 본다. 백두 덕분에 물김치 두통 만들고 양배추 김치 두통 만들고 백두가 맛있게 먹어주면 그만이다. 무공해로 하느라고 틈실하진 않으나 뿌듯하다. 맛있게 먹어보자

홍태울의 겨울은 따땃한 물 끓이기부터!

잔칫집 마냥 아침에 일어나면 솥에 물을 끓이는 백두 장작을 가져다 부지깽이를 가지고 물을 끓이니 따뜻하고 좋다 설거지 물로도 좋고 뭐든지 좋다. 김이 오르는 솥과 뚜껑을 열고 닫는 정겨운 소리에 우리 둘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계속 웃어쌌다. 차그락 거리는 솥뚜껑을 열면 김이 모락 모락.... 속에 물만 있어도 그저 좋단다. 다음에 무엇을 넣고 삶아 볼까? 시레기? 소머리?~~~ 소소한 행복이다. 백두는 나 춥지않게 사용하라고 자꾸 물을 채워 넣고 나는 맘놓고 써대고...손 시리지 않아서 조으다 올겨울은 그리 지내기로 한다.

늦게 피는 효자국화

농장 입구 법면에 국화가 이제서야 만개한다. 요녀석은 내년에 잡초 고민을 해결 해 줄듯하여 좋다. 게다가 이렇게 다른 국화가 다 지고나서야 피고 있어서 기쁨을 길게 이어준다. 잡초를 가려 여름내내 푸른 잎을 보여주더니 이렇게 앙증맞은 꽃이 피고 있다. 때로는 이렇게 순식간에 아주 소소한 결정으로 근심이 해결되기도 한다. 그저 참고 기다리면 기회는 온다. 앞으로도 어떤 일이 생겨도 급하게 해결하려 말고 화내지도 말고 느긋하게 기다려보자, 쉽게 해결되기도 한다. 해결되면 또 다른 고민이 생길거고 또 해결될 것이고...

시금치와 무 물물교환

시금치가 잘 자랐다. 당근 뿌리만큼이나 튼실하게 자라서 솎아내어 큰집과 앵돈이네 집과 나눠 먹기로 한다 또리랑 백두는 두 봉다리를 들고 앞뜰 하우스로 고고우~~ 졸랑 졸랑 따라오는 또리를 재촉하며 끌차에 무를 가득싣고 온다. 덕분에 일요일 저녁 백두는 일거리가 생겨서 이렇게 착!!! 시레기를 말라는 중 곶감이 사라지니 시레기가 또 백두를 위해 일거리가 생긴 셈이다. 잘 마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