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이 아름다운 홍태울농장 (전원생활) 이야기 282

네번 째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가을 식구들이 백두의 손길에서 잘 자라고 있다. 배추 무우 얼갈이 상추, 가지 토마토 고추 파 오이, 당근,토란, 맷돌 호박에 플럼코트 까지~~ 그렇게 네번째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달라진건 --백두 마누라가 놀고 있고,시간이 넉넉한 사람이 되어 있으며 요즘은 여유롭게 농장살이를 시작하고 있는 점이다. 선선해지면 차박도 떠나보자. 차근 차근 새롭게 변화되는 시간을 만들어가자.

아따~~ 정말 덥다!!!

올해 여름은 비도 많이 온다. 폭염경보, 주의보가 왔다갔다 한다. 느무 느무 더워 아니면 습해서 홍태울에 자주 못간다. 어느때는 비가 너무와서 구적거리고 어느때는 너무뜨거워 무섭다. 틈틈이 와서 그릇도 말리거나 청소도 하고 후다닥 대전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많았다. 백두는 예초기도 돌리고 풀도 직이고 콩도 따지만 기대만큼 수확량이 적어 아쉬워한다. 그렇지만 무공해 고추랑 토마토랑 당근이랑 꽈리고추랑 갖다먹고 오이도 노각오이도 따다 무침해먹으며 소소한 여름 농사를 대하고 있다. 플럼코트와 호박은 상생하느라고 서로 이겨보지못하고 각자 견디고 있다. 플럼코트는 키가 자랐고 호박는 누렇게 익어가며 달콤한 호박죽을 주었으니 고마웁기 그지없다. 올여름 유난히 뜨겁지만 이곳의 맑은 공기와 너른 벌판을 내려다보는 탁 트..

손님이 다녀가셨어요~~

오래된 나의 스승님과 고교동창 친구가 다녀갔다. 서울에서 먼거리를 이 누추한 곳 까지 퇴직을 축하해주시러 오셨다. 감사하고 감사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시솔살이 농장을 보여드리고 편하지 않을 하룻밤도 보내고 가셨다. 궁남지와 부소산 낙화암 부여 음식도 드셔보시고 가셨다. 이제 언제나 또 뵐려나~~ 맛나고 값진 점심도 사주시고 가셔서 죄송하기까지 했다. 모처럼의 옛 추억속으로 빠져보는 시간이 되었다.

보리수 활용법

옆 비밀의 숲에 보리수가 한 그루있다. 누가 심었는지 모르나 잘 자라고 있다. 백두에게 딱 어울리는 청을 만들기로 했다. 황산화물질인 라이코펜과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다. 활성산소 제거, 노화방지, 면역력 증진, 모세혈관 확장-혈액순환 천식과 기관지염에 특별한 약재임. 기침,가래 천식 염증에 좋음 활용1) 꿀에 재고 1~2 숙성후 냉장보관 한다. 활용2) 보리수를 냉동실에 얼려서 보관후 - 소분해서 작은병에 꿀을 첨가하여 1시간정도 지나면 얼었던 보리수가 녹으며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꿀과 그냥 숟가락으로 떠 먹어도 되고 따뜻하게 차로도 먹을수 있다. 그리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수시로 같은 방법으로 냉동 보리수를 활용하면 된다. 활용3) 냉동된 보리수 몇개 꺼내서 그냥 얼음 과자처럼 먹어본다.

마늘영감

마늘 캐는 것을 보니 몇년 전, 언니들 부부와 호주에 여행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때 동행인으로 만난 익산 마늘 농사 짓는 부부가 있었다. 우린 그들 남편을 '마늘영감'이라고 불렀다. 아니 작은 형부께서 그리 불러 그말만 하면 박장대소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젠 백두가 '마늘영감'이 되었다. 망설이다가 마늘을 뽑기로 하고 백두는 캐고 나는 흙을 털어 가지런히 놓는 일을 했다. 제법 알이 크다. 멋지게 마늘을 말려두는 백두~~~